지난달 15일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마블)의 페이즈 5(마블이 발표하는 작품 전개 순서, 2023년~2024년)의 첫 번째 영화이자 앤트맨 시리즈 세번째 작품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개봉했다. 마블은 2021년에 시작된 페이즈4부터의 시리즈를 ‘멀티버스 사가’라고 부른다. 이 시리즈에서는 평행우주의 개념을 도입하여, 서로 다른 우주와 시간을 넘나드는 히어로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작품은 특히 미지의 영역인 양자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가족애를 녹여낸 스토리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인 스콧 랭(앤트맨)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어벤져스와 함께 인류의 절반을 없애려는 빌런 타노스로부터 지구를 구하고나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자서전을 쓰고 인터뷰를 진행할 만큼 유명해졌으며 그의 파트너인 호프(와스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평안한 일상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딸인 캐시의 아버지로서 역할에 충실해 그녀의 안전과 행복을 중요시한다.

한편 캐시는 과거에 할머니인 재닛과 아버지인 스콧이 양자영역에 갇혔던 이후로 양자영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캐시는 할아버지인 행크와 함께 그에 대해 연구하고, 양자영역의 지도를 만드는 기계를 개발하였다며 온 가족들 앞에서 장비를 작동시켰다. 하지만 갑자기 기계에서 빛이 퍼지며 주변 물체들을 흡수하기 시작하고 결국 앤트맨 가족 전체가 양자영역 속으로 빨려 들어가 갇히게 된다. 이후 그 안에서 앤트맨 가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블은 최근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 드라마를 발표하고, 새로운 히어로들과 빌런을 스토리에 등장시키는 등 작품에서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앤트맨 시리즈의 개봉 소식은, 관객들에게 마블 시리즈에서 앤트맨의 비중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또한 마블의 세계관을 여러 차원, 다양한 시간선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마블 시리즈에서 이번 작품이 갖는 중요도가 높다. 하지만 최근 마블은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며 작품들의 컴퓨터 그래픽이나 내용 전개상의 부족함이 드러나 대중들로부터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부 관객들은 이번 작품에서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유머감각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보인다. 도둑단의 일원이자 재치 넘치는 성격을 가진 스콧이 히어로가 되어 도둑단의 동료들과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며 앤트맨 시리즈가 시작된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유쾌한 동료들과 함께하는 앤트맨의 모습을 기대했던 관객들도 많았던 것이다. 최근 마블의 사장 케빈 파이기는 작품에 대한 부진한 평가를 의식해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공개 주기를 늘리고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대중들은 이에 마블의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