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죽은 철학자가 남긴 어려운 말들도 나에게 하나의 질문이 되어 내면의 체계를 다지는, 매일 스스로를 정립하는 사람이고 싶다.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로 어제와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고 싶다. 복잡한 상황속에 중심을 잃지 않고, 때때로 이유 없이 닥쳐오는 날선 힐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과 행동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치유하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실력을 갖춰 사회에 상당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상상하는 것들을 실현해내고, 목표하는 것들을 성취해내고,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고 싶다.

 품위 있고, 올곧은 사람이 되고 싶다. 불필요한 갈등을 지양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형태이든 폭력을 행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비난 없이도 건설적인 비판을 할 줄 알고, 상대의 기분을 해하지 않는 거절을 할 수 있으며, 고통스러운 상황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따뜻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곁에 있는 사람들의 하루를 행복감으로 채워줄 수 있는,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갈등을 겪는 사람들의 위안이 되어주고, 휘청거리는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각자가 꿈꾸는 내일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고 싶다.

재치 있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가벼운 농담으로 자연스런 웃음을 짓게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대범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욕심이 과하지 않고 마음이 깨끗하며 꾸밈 없이 솔직하게 상대를 대하는 사람이고 싶다. 말투와 손짓, 눈빛과 몸짓을 다듬어 나를 대하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유연하고 산뜻한 매일을 보내고 싶다. 어떤 하루이든 나의 최선의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어떤 하루를 보냈든 평온한 마음으로 잠들고 싶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