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그레이 - 「굿 윌 헌팅」

(주) 미라맥스 제공
(주) 미라맥스 제공

 

1997년 개봉된 영화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 “굿 윌 헌팅”은 천재적인 기억력과 수리 능력을 갖춘 주인공 윌 헌팅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윌은 엄청난 두뇌를 가졌지만, 몇 번에 걸친 입양과 파양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흔히 말하는 양아치로 성장한다. 보스턴의 빈민가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청소부로도 일하던 그는, 복도의 칠판에 적혀있던 수학 문제를 풀어낸다. 그 문제는 수학과 교수인 램보 교수가 대학원 학생들을 시험하기 위해 낸 난해한 문제였다. 윌이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본 램보 교수는 그와 함께 수학을 연구하고 싶어 한다. 이와 동시에 윌의 심리치료도 병행하는데, 수많은 심리 상담가를 거친 후 램보 교수의 동창인 숀 교수에게 받게 된다. 과거 학대당한 윌의 사진을 본 숀이 윌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반복적으로 말해주는데 이때 윌은 속으로 앓고 있던 응어리가 풀어지는 듯 오열하고, 이후 숀에게 마음을 점차 연다. 한편, 윌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하버드 대학교 학생 스카일라와 전화하고 데이트하며 마음을 나누게 되고, 동시에 숀에게 도움을 받으며 윌은 점차 변해간다. 

주인공의 절친, 척은 윌이 20년 후에도 자신과 함께 노동하고 싶다고 하니 정색하며 그렇다면 널 죽일 것이라며 화를 낸다. 자신에게 없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도 자기네들처럼 산다는 그가, 나름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는 기만으로 느껴진 것이다. 척은 윌에게 “넌 지금 당첨될 복권을 깔고 앉고서도 겁이 많아 돈으로 못 바꾸는 꼴이다”며 “네가 가진 재주를 가질 수 있다면 난 뭐든 할 거야”라고 말한다. 윌의 재능을 잘 알고 그 재능을 펼치기를 바라는 척으로 인해 윌이 깨달음을 얻게 되는 명장면이었다.

영화는 제70회 미국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9개 부문에 후보 지명되었고, 최우수 남우조연상과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상을 받으며 좋은 평을 받았다.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천재 소년이 주변인들의 도움을 통해 과거를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그 과정이 진부하지 않고 설득력이 있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듯하다. 특히 숀이 윌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하는 부분은 윌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위로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평생 가장 좋은 때가 언제인지 알아? 내가 차를 세우고 네 현관까지 가는 10초 정도의 시간이야. 어쩌면 현관까지 가서 문을 두드려도 네가 없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안녕이란 말도 작별의 말도 없이 네가 떠났을지도 모르니까. 내가 아는 건 별로 없어도 그것만은 확실히 알아.” (영화 속 척의 대사)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