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피터 - 「복스 포풀리」, KAIST 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주) 예스이십사 제공
(주) 예스이십사 제공

 

알파벳, 도서관, 혼인 문화, 국가 등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는 수많은 것들의 유래는 상당수 그리스·로마에 뿌리를 둔 서양 고전 문화에 있다. 사람들(민중)의 목소리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복스 포풀리>는 서양 고전학의 대가인 피터 존스(Peter Jones)가 지난 1999년 출간한 <지적인 사람을 위한 고전학 가이드>를 개정한 책이다. 이 책은 고전학에서 다루는 역사적 시기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그리스•로마를 중심으로 한 고대 서양의 문학적 유산과 유물이 보존된 과정, 고대인들의 삶과 사상에 대해 폭넓게 소개한다. 책 속에서는 그리스의 고전기와 로마의 고전기 동안 문명이 태동하고 각 국가가 영토를 확장해나가는 모습부터 다룬다. 이후 현대 민주주의의 기초인 그리스 아테네의 민주정, 알파벳의 탄생과 문법의 발전,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이 주장한 원자론이 훗날 과학의 발달에 기여한 역사까지 면밀히 살펴본다. 

<복스 포풀리>는 고전학, 즉 과거 특정 시대의 언어와 문헌에 대한 탐구를 통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 때문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이 살았던 삶을 재구성해보는 ‘역사학’, 오래전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기록되고 전해져 내려왔는지에 대한 ‘문헌학’, 건물이나 유물의 옛 모습을 어떻게 재현해낼 것인지에 대한 ‘고고학’,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한 사상적인 흐름인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가로지르고 있다. 오래전 과거에 대한 지식인 만큼 서양 인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러한 고전학을 접하기도 어렵고,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머리말에 실려 있듯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 삶은 더욱 풍요롭고 만족스러워진다.” 

인류와 개인은 언제나 문제에 직면한다. 이럴 때 우리는 가능한 도움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고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즉 과거의 통찰을 내동댕이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고전은 우리가 살아가는 100년 인생과 비교했을 때 무척 긴 시간인 수천 년의 궤적을 한데 담아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운명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지만, 우리 자신의 정신과 행동의 순간적 충동을 지배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신의 ‘형태’이다.”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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