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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약 선생님과 만났다. 약 선생님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박사급 아재들이 직접 만든, 될 과학 '안될 과학' 다 만드는 본격 과학 채널”을 모토로 하는 안될과학 채널에서 활동하며 일반인들이 과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무엇이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안될과학 제공
안될과학 제공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처음부터 과학 커뮤니케이터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해외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채널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처럼 과학 지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중하게 다루는 채널 등 과학의 실용성과 흥미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채널들을 접하게 되었죠. 그 때, 국내에는 이런 채널이 별로 없다는 게 아쉬워서 직접 과학 커뮤니케이터 채널을 만들어보는 것에 도전한 게 시작점이었어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시면서 느낀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일상 생활에서 들어보기 어려워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내용들이나, 과학계의 새로운 지식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로) 처음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많이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최신 내용들을 자연스레 공부하게 되는데, 저는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배우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아 장점이라고 느꼈어요. 더불어, 과학적인 이야기들 중에서 굉장히 경이롭고 신비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많은데, 이를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과학 커뮤니케이터 활동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도 또다른 장점이네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과학 커뮤니케이터 활동에 있어 여러 중요한 가치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안될과학 채널에서 다양한 분야의 내용들을 다루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쉬운 정도가 다를 수 있음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영상을 제작할 때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풀어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영상을 만들 때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력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영상을 제작할 때, 대중의 흥미와 내용의 엄밀함 중 어떤 부분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인가요?

중요한 질문이네요. 저도 영상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엄밀성과 흥미는 둘 모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둘 중에 한 가지를 고른다면 대중과의 친화성을 위해 대중들의 흥미를 조금 더 따지는 편이에요. 아무리 내용이 엄밀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영상이라면 대중들에게 과학 내용을 전달하는 초입에 서있는 채널의 모토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용이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웬만하면 엄밀함에 치중하기보다는 어려운 내용을 비유적인 표현들을 이용해서 설명하거나, 조금 쉽게 풀어 설명하기 위해 내용을 축약하는 등,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돌아가는 편이에요. 


그 외에도 영상을 제작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근 영상 중에서는 KAIST 물리학과의 김갑진 교수님과 함께 진행했던 스핀과 양자역학에 관한 랩미팅이 굉장히 인상이 깊었는데, 대중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은 편이어서 더 뜻깊었어요. 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첫 촬영 이미지에 대한 방송의 경우, 국제천문연맹에서 허가를 받고 대한민국에서 저희가 처음 전했었는데요. 동시접속자 2.4만 명, 누적 시청자 20만 명의 시청자가 LIVE로 봐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저도 해당 랩미팅 라이브를 굉장히 즐겁게 시청했었는데, 중간중간 직접 실험을 하는 걸 보여주시는 게 온라인 랩미팅의 장점을 굉장히 잘 이용하는 것 같았어요. 평소에 랩미팅을 준비할 때 이런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다루는 분야에 따라서 실험 같은 부가적 요소의 사용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기에 항상 실험 등의 요소를 활용하지는 못해요. 사실 그보다는 영상의 전반적인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스토리텔링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래도 영상 중간중간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장치를 넣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에 활용할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 들어 랩미팅에 출연하셨던 강연자분들과 협력해서 자매지/채널을 만드는 등 여러 시도를 하는 중인데, 이런 시도들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단계적인 목표들이 참 많아요. 최종적인 목표가 과학의 대중화라는 이루기 어려운 목표라서, 지금은 그 초석으로 유튜브에서 다루는 내용들에 따라 시청하는 사람의 집단이 다른 점을 신경써서 채널에서 다루는 내용의 다양성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덧붙여, 콘텐츠 접근성의 측면에서 한국어로 검색 엔진들에 과학 내용을 검색했을 때 영어에 비해서 과학 내용이 많이 나타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사이트를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어요.
 

지금껏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하면서,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시청자분들이 제가 전달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과학의 경이로움과 흥미를 알아주실 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특히, 굉장히 많은 시청자분들이 라이브 중에 설명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굉장히 열성적으로 질문과 채팅들을 남겨주시면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이 일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아요.
 

수/과학 지식인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사실 처음에 과학으로 유튜브한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결코 성공 못할 거라고 했어요. 박사까지 하고 왜 그런 일을 하냐고 했죠. 그래서 오기를 가지고, 이름을 ‘안될과학’이라고 짓고 유튜브를 시작했었어요. 지금은 70만 명이 구독해 주신 채널이 되었는데요. 운이 좋았어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과학, 수학, 공학이 이끄는 시대가 되어서 이 구독자 수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개인, 지역사회, 국가, 인류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있잖아요. 많은 부분의 실마리를 과학이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런 면에서 항상 과학, 기술을 응원해요. 그리고 이쪽의 진로를 택한 학생분들, 최전선에 계신 연구자분들(교수님, 대학원생분들) 모두 가슴 깊이 응원해요. 이분들이 잘 되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도 잘되고, 사회도 긍정적 방향으로 갈 것이라 믿어요.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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