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본부 「KIND」 강동재·한정현 후보 만나 인터뷰 진행... “체감할 수 있는 총학생회 만들 것”

 2022년도 제34대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 총선거가 시작됐다. 지난 24일과 25일에 걸쳐 사전투표가 실시되었고, 본투표는 전일과 금일(28일~29일) 8시 30분부터 22시 30분까지 이루어진다. 이번 총선거에서는 총학생회장단과 17개 학과 및 학부의 학생회장단, 동아리연합회 회장단 및 분과장을 뽑는 선거가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총학생회장단이다. 이번 선거에 총학생회장단 후보가 등록되며2020년 이후로 약 2년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지속되어 오던 총학의 비대위 체제가 종결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차기 총학생회장단에는 강동재 정후보, 한정현 부후보로 이루어진 선거운동본부 <KIND>가 단일 후보로 나섰다. 

 이번 선거처럼 단일후보일 경우 유효 투표 중에서 찬성 투표가 50% 이상이면 당선된다. 또한 개표는 가투표율이 50%를 넘을 때 진행된다. 만일 50%를 넘지 않으면 내년 3월까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한 채로 같은 달 재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정우진 위원장과 강 정후보, 한 부후보를 만나 이제까지의 비대위 체제의 역사를 알아보고, 총학생회장단이 갖는 중요성과 선거운동본부 <KIND>의 공약을 다룬다. 

 우선 중선관위 정 위원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정우진이다. 현재 2022년도 비대위장이자 2022년도 제34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자력및양자공학과 20학번이며, 총학에 몸담은 지는 올해로 약 3년 정도가 되어 간다.

 

비대위 체제의 역사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2019년도 12월 24일부터 2020년도 12월 27일까지 있었던 <FLEX>라는 33대 총학생회장단이 학생 전체 투표로 당선이 된 마지막 회장단이다. 2020년도부터 2022년도까지 비대위장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2020년 겨울에 진행되었던 제33대 총선거에 후보자가 나오지 않자 총선거가 무산되었고, 당시 직전 총학생회장단인 <FLEX>의 박규원 부총학생회장이 비대위장으로서 활동했다. 다음 연도부터는 <FLEX> 윤현식 총학생회장이 비대위장직을 맡고 본인과 이번 총학생회장단에 부후보로 출마한 한정현 당시 부비대위장과 같이 2인 체제로 비대위 운영을 시도했다. 2021년 8월부터는 한 부비대위장이 비대위장 자리에 올라 총학을 운영했고 지난 3월부터는 부비대위장을 맡고 있던 허현 비대위장이 운영을 맡았다. 지난 9월 허현 비대위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시 부비대위장인 박정호 학우가 혼자 운영해오다 본인이 비대위장이 되었고 그 후 박 부비대위장이 동아리연합회 회장단 선거 출마로 사임하며 현재는 최준열 부비대위장과 본인이 현직에 있는 상황이다. 

 학생회 홈페이지(students.kaist.ac.kr) 내 좌측 하단에 카이피디아가 있다. 여기서 비대위장단과 총학생회장단의 명단을 포함해 총학생회장단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이 문서는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비대위장단이 여러 번 바뀐 이유가 투표로 선출된 총학생회장단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가?

 학생회칙을 보면 비상대책위원장단(이하 비대위장단)과 총학생회장단의 인준 방법 자체가 다르다. 총학생회장단은 총선거를 거쳐 당선되는데, 총선거는 보통 두 달 정도가 기본적으로 소요가 되는 일이라 오래 걸리고, 총선거를 하더라도 학생들이 50% 이상의 투표율을 보여야 개표할 수 있어 그 과정이 까다롭다. 그에 반해 비대위장단은 자진 출마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비대위 내부 회의 이후 비대위 내부 투표와 전학대회 인준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이 절차 내에서는 학생들 전체의 의견이 반영되기는 어렵지만, 총학생회장단 구성에 비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더 빠른 절차로 선출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주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비대위장단 역시 학생 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힘쓴 사람들이고 책임감이 출중하지만 언제 자신의 임기가 끝날지도 모르고, 위원장직을 맡을 때 자신의 출마 의사와 상관없이 맡게 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비대위장단에 비해 출마 의사가 처음부터 있던 총학생회장단이 책임감도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사례를 보아도 총학생회장단의 경우에는 대부분 임기를 채운다.

 

비대위장단과 총학생회장단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당위성과 대표성 측면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 기본적으로 비대위는 총학생회장단 선거 무산 등 총학생회장단이 부재한 비상 상황에서 구성되며 비대위장단이 총학생회장단을 대신하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비대위장단은 전체 학생의 투표로 당선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학생을 대표한다는 당위성과 대표성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사업 하나하나를 진행하기 위해 과 학생회장들이 참석하는 총학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모두에게 의결을 받는 진행방식이 암묵적으로 합의됐다. 과 학생회장은 투표로 당선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표로 당선된 과 학생회장들은 위원으로, 투표로 당선되지 않은 비대위장은 의장으로 앉아있는 것에서 오는 괴리감과 거리감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고 느꼈다. 총학생회장단의 경우에는 선거를 통해서 당선되기 때문에 사업의 추진 등에 있어서 훨씬 용이하다고 본다. 

 

비대위 체제가 2년간 유지되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2년 내내 출마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은 총학생회장의 자리가 매우 바쁜 자리라는 것을 알기에 출마를 꺼리고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종종 총학을 주제로 대학교 커뮤니티 서비스 <에브리타임> 등에서 자주 갑론을박하는 등의 모습을 보고 학부생 전체의 관심을 받는 자리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서 출마를 피하는 것 같다. 

 

학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표를 하지 않아 비대위 체제가 되는 것과, 낙선 후 비대위 체제가 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개표 자체가 안 되는 것은 의견을 내고 싶어 투표했는데도 개표가 되지 않아 전달되지 못한 투표한 사람들의 의견이 묵살된 거로 생각한다. 따라서 꼭 개표만은 되었으면 좋겠다.

 본인은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투표하는 것이 좀 더 건전한 의사결정 의사 표현의 방법이라고 당부하고 싶다. 투표하지 않는 것보다 투표해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민주적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므로 총학을 학생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학부생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정 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시험기간에 많은 로드를 요구하는 기구다. 선거관리위원분들이 선거를 위해 한 분 한 분 자신의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힘써주고 계신다.”라고 노고를 전하며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학생 사회의 응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이어, 제34대 KAIST 학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KIND>의 강 정후보, 한 부후보를 만나 인터뷰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제34대 KAIST 학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KIND>의 정후보 강동재, 부후보 한정현이다. 각각 기술경영학부 18학번, 화학과 20학번이다.

 

총학생회장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일을 하는가?

 총학생회장단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를 대표하며, 의결기구를 운영하고 의장의 역할을 한다. 또한 최고 집행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끌며, 대외적으로 학생들을 대표하여 학교에 의사를 개진하고 각종 위원회에 학생대표위원으로 참석한다.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장의 러닝메이트로서, 총학생회장과 함께 위의 역할을 수행한다.

 

출마의 계기는 무엇인가?

 총학은 현재까지 약 2년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학부생을 대표해야 하는 총학이 학생들과 점점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비대위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갔고, 학부 총학이 진정 학생들의 단체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KAIST 총학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총학은 KAIST 4천 학부생 모두를 포함하고, 이를 대변하며 우리의 생각을 모아 실현해가는 단체이다. 체감하지 못하는 단체가 아닌, 모든 학생이 옆에 있다고 느끼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KIND>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들의 옆에서 ‘우리’의 단체로서 그 기능을 다 하고자 한다. KAIST 총학의 활기찬 미래를 그려가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내세운 공약과 기조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그동안의 비대위에서는 비대위에서 하는 활동들을 모든 학생들이 알기 쉽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 예로 비대위장이 여러 번 바뀌었을 때 학부생 입장에서 그 사실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에 직접 들어가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알기 쉽지 않았을 만큼 현 상황이 공유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총학에서는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 또한 공유되지 않았다.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학부생 개인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총학을 찾아가겠다는 인식 또한 없었던 것 같다. 내부적으로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체감할 수 있는 총학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총학이 우리를 위한 단체이고 그래서 우리가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우리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총학이 되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학부생들의 모든 생활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게끔 학사, 생활·복지, 기획·행사, 소통, 인권/병역, 국제, 거버넌스, 총학생회 구조 개편, 협력 총 9가지의 공약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 공약들이 실제로 시행되면 비로소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인 학사에 관한 공약을 소개해보자면, 이 공약은 기말고사 기간 이후 각자의 본가로 돌아갔을 때 클레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클라임 세션 보장과 학과 차원에서 기출문제, 일명 ‘족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족보 공유 등이 있다. 족보 공유의 경우 새내기 학생회에서 시도한 적이 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 전산학부 류석영 학과장이 직접 학과 차원에서 족보를 공유하겠다고 메일을 발송한 것을 근거로 해당 내용을 첫화사 간담회를 통해 이광형 총장과 다른 교수들에게 전달하였다. 이를 통해 공약 실현의 방향성을 확인하였다.

 

학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34대 학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KIND>는 비대위 체제를 끝낸다는 의미를 넘어서, 학생들이 체감하는 총학을 만들고자 한다. ‘보이고 들리는 총학생회, 화합하는 총학생회, 일 잘하는 총학생회, 전문적인 총학생회’라는 기조 아래에, 더 나은 KAIST를 만들어 나가는 ‘멋진’ 총학이 되고자 한다.

 단순히 의지만으로 이를 해내겠다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과정에서 제출드리는 모든 서류에서 그 역량과 열정을 증명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바쁜 학생분들도 자료를 잠깐만 확인하고도 우리의 진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에 마음을 담았다. 이는 중선관위의 공지에 게재된 정책자료집을 비롯하여 인스타그램(@kaist2023kind) 등을 통하여 확인하실 수 있다.사전투표가 종료된 상황에서, 저조한 투표율을 보며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랠 것이다. 많은 학생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는 진심이 닿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해주길 바란다.

 

 학부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제47조에 따르면 후보자 토론회는 선관위와 학내 언론기관이 협의하여 개최하나 이번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선거운동본부 <KIND>는 “후보자 토론회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전혀 없다. 만일 그러한 자리가 있다면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서 학우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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