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번에도 축제 기사 써?” 신문사실에서 이번 호 기사를 막 마무리하고 다른 할 일을 하며 이번 호에 관해 이야기하다 들은 말이다. 저 말만 들으면 축제 때마다 관련 기사를 쓴 것 같지만, 2년간 카이스트신문에서 일하며 쓴 축제 기사는 지난 507호에서 하나, 이번 512호에서 두 개 쓴 것이 다이다. 내가 축제 기사를 많이 썼다는 오해를 받은 건 아마 507호에서 썼던 기사 때문인 것 같다. 이번 가을학기에 열리는 KAMF, 카포전, 학생문화제, 태울뮤직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축제 준비에 관한 뒷이야기를 듣는 인터뷰 기사를 507호에 실었다. 처음으로 5천 자를 넘겨 기사를 쓴 때이기도 하다. 가을학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구상했던 기획기사였는데, 내가 축제 자체가 아닌 그 뒷이야기를 다루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나는 1학년 첫 여름방학 때부터 새터 기획단 활동을 했다. 외부기획단으로 참여했지만, 팀장이 되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맡았고, 결국 방학의 70% 이상을 새터 준비에 쏟았다. 1학년 겨울방학 때도 같은 팀장을 맡았고, 겨울방학 내내 새터 준비를 했다. 이렇게 팀장을 두 번 해본 후로는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를 볼 때마다 그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의 노력이 먼저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니게임 부스가 열리면 저 미니게임 준비는 어떻게 했을지, 소품이나 구조물이 있으면 저건 어떻게 준비했을지, 행사 실무자들을 보면 실무 준비는 어떻게 했을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기사를 읽을 사람들에게 축제의 백스테이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소개하고 싶었다. 몇몇 사람이 행사 일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며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기사로라도 드러낸다면 사람들이 비난을 멈추고 생산적인 비판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기사를 썼다. 

 축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인터뷰를 진행해 실제로 축제 직전의 백스테이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기사로 담지는 못해 아쉽지만,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축제와 그 뒷이야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기쁠 것 같다. 

 512호 기자수첩에서 507호의 이야기만 하다 끝난 것 같지만, 이번 호를 통해 즐거웠던 축제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그 백스테이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생각해본다면 좋겠다. 한 해 동안 축제를 비롯해 학교의 수많은 행사와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한 모든 사람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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