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진 - 「간호사 마음 일기」, KAIST 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주)예스이십사 제공
(주)예스이십사 제공

 <간호사 마음 일기>는 병원 속 간호사들의 일상을 그린 웹툰으로, 최원진 작가가 간호사로 근무하며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웹툰으로 그렸고, 이를 책으로 엮게 되었다. 

 책은 총 세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에는 주로 신규 간호사가 ‘태움’을 당한 일들이 나온다. ‘태움’은 간호사들 사이에서 직급 등 서열에 따른 괴롭힘을 의미한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규 간호사들의 설움과 고생들이 담겨있다. 두 번째 장은 환자를 대하며 힘들었던 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병원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환자들로부터 얻는 위안과 감동 등 생각이 많아지는 날들을 그렸다. 마지막 장에는 간호사들의 일상을 담아 독자들에게 공유한다. 책에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화가 나는 이야기들이 함께 그려졌다. 간호사의 일상이지만 우리 모두가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상황들도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많은 사연 중 코로나에 걸린 치매 할머니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약한 치매가 있는 할머니가 코로나에 걸려 병동에 입원하게 됐는데, 가지고 온 봉투에서 돈을 꺼내며 ‘본인은 돈이 이렇게 있으니 자식에게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코로나 치료비는 무료라고 설명해도 할머니는 계속 걱정하며 돈을 세고 있었다. 결국 세균 감염과 분실 위험 등으로 간호사가 돈을 소독하고 밀봉해 드렸다. 치매에 걸렸음에도 본인 걱정보다 자식 걱정과 돈 걱정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 때의 에피소드를 통해 의료진의 입장에서 코로나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간호사분들의 삶을 알게 되며 환자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살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한 번쯤은 만나 보았을 것이다. 작가는 선배 간호사가 후배를 괴롭힌 사연을 소개하며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틈 속에 무뎌져 가는 우리의 모습이 묘하다고 말한다. “이에 적응을 한 건지 아니면 살아남으려고 모른 척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만화를 그리며 위로받았다”며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기가 생기는 이유는 가장 지친 날 위로 받을 수 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라며 ‘같이의 가치’의 중요성을 말한다. 책은 힘든 일을 겪은 환자가 손을 잡아주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간호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사연을 소개하며 이렇게 마무리된다.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이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느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KAIST도서관 누리집에서 해당 추천도서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