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정 기자
©최우정 기자

 지난달 12일, 학술문화관(E9)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KAIST 미술관 교양강좌: 예술론 특강’의 세 번째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에서는 임성훈 미학자가 ‘삶, 예술 그리고 상상력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삶과 예술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상상력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했다.

 강연은 삶의 불명료함을 논하며 시작되었고, 삶을 설명하고 만들어 나가는 역할의 예술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강연의 후반부에서는 삶과 예술을 연결하는 상상력에 관해 이야기했고, 우리 학교 학생이 생각해볼 만한 상상력에 대한 다양한 단상을 논하며 강연이 마무리되었다. 강연 후 문화기술대학원 이진준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강연 내용 중 상상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오갔다.

강연이 끝난 후 연사인 임성훈 미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왜 ‘삶, 예술 그리고 상상력의 힘’이라는 주제를 골랐는지

 삶과 세상을 과학기술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예술의 눈으로 상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주제를 골랐다.
 

강연을 세 줄로 요약한다면?

 삶의 독자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삶의 작가로도 살아갈 수 있고 또한 살아가야만 한다. 이렇듯 삶의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부단히 삶에 물음을 던져야 한다. 삶의 물음은 삶의 답이다.

KAIST에서 강연을 하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우리는 각자 나름의 답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답 그 자체가 아니라 왜 이러한 답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답이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예술은 물음의 힘을 통해 강박관념처럼 붙박여 있는 답을 강력하게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상력은 이러한 예술의 힘을 극대화한다. 예술적 상상력은 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삶의 힘이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물음이란 점을 삶, 예술 그리고 상상력과 연관해서 말하고 싶었다.

미래 예술이란 무엇인가?

 만약 누군가 예술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설명하려고 시도한다면, 그 시도는 전혀 예술적이지도 않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일반적인 과학, 기술은 목적적이지만, 예술은 목적이 없다. 물론 과거와 현재의 예술을 가늠해보고 미래의 예술을 예언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미래 예술은 간단히 규정되거나 예측되어서는 안 된다. 예술은 물음으로 떠도는 것이어야 하고 또 그럴 때 예술은 예술로서의 존재 이유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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