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개발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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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학술문화관(E9)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KAIST 미술관 교양강좌: 예술론 특강’의 두 번째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정우 철학자가 ‘시간, 생명, 창조: 현대 철학과 현대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현대 철학과 현대 미술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했다.

 강연은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존재에서 생성으로’라는 제목으로 생성존재론에 대해 다뤘다. 여러 생성존재론자와 그들이 남긴 말을 인용하며 시간, 생명, 창조와 관련된 다양한 철학에 관해 이야기했다. 2부 ‘생성의 표현’에서는 1부에서 다룬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여러 예술 작품을 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강연 후 이어진 KAIST 미술관 관장인 이진준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철학이 지금의 예술, 특히 현대미술과 동시대에 공존하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강연이 끝난 후 연사인 이정우 철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왜 ‘시간, 생명, 창조’라는 주제를 골랐는지

 KAIST는 새로운 개념, 사상, 작품이 만들어지는 창조적인 장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위기와 조화될 수 있는 주제를 생각하다가 현대 미술과 현대 철학에 대해 다루게 됐다.

 

강연을 세 줄로 요약한다면?

 현대 철학은 고정된 동일성이나 영원불변의 실제 대신 생성하고 이동하는 세계를 찾으려 하고 있고, 니체 이후 여러 철학자가 이를 개념화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근대적 사유가 가지고 있는 고정성과 환원주의를 극복할 수 있었다. 철학뿐만 아니라 예술도 여러 작업과 형상화를 통해 비슷한 과정을 거쳤고, 현대 미술과 현대 철학은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공존하고 있다.

 

KAIST에서 강연을 하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과학, 철학, 예술은 상당히 다른 언어, 맥락, 장치를 가지고 사유하지만, 기저로 내려가면 많은 것을 공유하며 서로 번역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매몰되기보다는 과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넓은 비전과 상상력을 가지고 사유한다면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사유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의 본질은 다양성과 새로움이라, 미래 예술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역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야기해보자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서로 이질적인 문화들을 화해하고 융합해 나갈 수 있는 예술이 미래 예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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