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이스털린 - 「지적 행복론」, KAIST 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소득과 행복은 비례할까? 세계적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이 질문에 ‘아니다’라 답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이스털린은 ‘행복경제학’으로 답한다. 

 <지적 행복론>은 저자 이스털린이 소득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강의 중 학생들과 문답한 내용을 그대로 써낸 듯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행복에 대한 경제학을 명쾌하면서도 다정하게 설명한다. 

 ‘행복경제학’은 리처드 이스털린이 지난 반세기 동안 ‘정말 소득이 많으면 행복한지’에 대해 알아내고자 최초로 행복이라는 개념에 통계를 적용하며 탄생시킨 학문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소득과 행복이 상관관계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경제 불황에 닥치면 사람들의 행복 수준은 급격히 낮아지지만, 경제적 타격 이후의 추세를 보면 소득과 관련 없이 행복 지수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득이 올라간다고 해서 행복 지수가 증가하는 것은 순간적인 효과일 뿐 증가세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역설적인 현상의 비밀은 ‘사회적 비교’에 있었다. 대체로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준거 기준을 염두에 둔다. 그리고 그 준거 기준은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관찰하며 설정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175센티미터인 사람의 키가 큰지를 물었을 때, 평균 키가 168센티미터인 나라에서는 크다고 느낄 것이고 평균 키가 178센티미터인 나라에서는 그리 큰 키라고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총생산이 증가하면 자신의 소득이 증가할 때 소득의 준거 기준이 되는 다른 사람들의 평균 소득도 함께 증가하므로, 소득의 증가가 개인의 행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행복의 절대 조건으로 건강과 가족을 내세우며, 왜 소득과 달리 이들은 행복 지수와 비례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더 나아가 개개인이 행복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해 저자의 경제학적 관점으로 논한다.

 더 잘 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한 경제적 성장이 아닌 행복 지수의 증가일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이란 믿음을 버리고, 개인의 소중한 것들에 집중하며 진정으로 행복해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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