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백로와 학생 모두 공생할 수 있는 해결방안 찾기 위해 노력할 것”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산림, 하천, 야생동물 등 자연생태 보전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활동가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에 관한 소개 부탁드린다

 대전, 충남지역의 기후 위기, 자연생태(산림/하천/야생동물/전시 동물), 자원순환, 녹색교통, 에너지전환(탈핵/탈석탄) 등 녹색 대동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는 환경 NGO이다.

 

백로 문제라는 비교적 생소한 환경 문제에 관해 언제부터 관심을 두게 되었나

 2013년 서구청에서 남선공원 백로 민원에 대한 자문요청을 받은 이후 대전지역 백로 서식지에 관심을 가지고 보전 및 공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파악하고 있는 대전시 내의 백로 서식지 이동의 역사가 궁금하다

 2012년 KAIST에서 어은동산을 벌목한 이후 백로 서식지는 궁동근린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지속적인 민원으로 2013년 궁동근린공원에서 벌목이 진행되자 백로는 남선공원으로 서식지를 이동하였다. 추후 2014년 남선공원에서 벌목이 진행되자 KAIST, 내동중학교 야산으로 나누어져 이동하였다. 2015년 KAIST에 일부 백로 떼가 정착하고, 내동중학교 야산에 자리 잡았던 백로 떼의 경우, 벌목으로 인해 선화초등학교, KAIST, 청주시 등지로 이동했다. 2016년 선화초등학교에 일부 정착하고, KAIST에 일부가 정착하였다. 다음에도 청주시가 지속적인 벌목을 진행함에 따라 KAIST에 백로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었다. 백로 서식지 나무를 지속적으로 간벌함에 따라 현재는 북측 기숙사 부근에 대규모 무리생활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지난 백로 문제들에 관해 취했던 자세는?

 남선공원 백로 민원 당시 대전시와 서구청에서 벌목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우리 단체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남선공원 일부 가지치기와 남선공원을 백로 서식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조사 및 연구를 제안했고 그 결과 대전발전연구원에서 <대전 남선공원 백로류 현황 및 관리 방안>이 진행됐다. 이후 갑천 자연하천구간 대체 서식지 유도사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대전시와 서구청은 전정 대신 벌목으로 진행하여 근본적 해법을 모색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항의했다.

 

백로 문제와 관련하여 환경단체가 가진 입장은 정확히 무엇인가?

 우선 백로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관점의 차이로부터 출발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존의 대상이냐 아니면 문제의 대상이냐 관점의 차이다. 우리 단체를 비롯한 환경단체는 대전지역에 서식하는 백로를 공존의 대상으로 보고 그들이 선택한 서식지를 최대한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입장에 있다.

 

백로는 생태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교내의 백로 서식지가 생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백로는 지렁이, 물고기를 먹이원으로 하고 있기에 논과 하천이 가까운 곳, 삵이나 담비 등 천적을 피할 수 있는 마을 주변의 높은 나무에 서식지를 형성하는 특성이 있다. 이동 경로를 보면 하천과 가깝고 천적이 없는 공원 부근으로 서식지를 형성하는 것을 알 수 있다. KAIST의 경우 이런 조건이 모두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환경단체에서 파악하고 있는 구체적인 교내 피해가 있나? 어떤 방식을 통해 파악했나?

 2015년 KAIST 시설팀에서 백로 서식지 민원 요청으로 간담회 및 면담을 통해 피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설팀에서 기숙사 학생들이 백로 소리와 배설물 냄새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수목이 고사하고 있다는 사항을 듣고 현장 조사를 통해 학생 피해 내용과 수목 상태를 확인했다.

 

환경단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해결책과 현실적인 해결책은?

 우리는 백로가 여러 곳의 서식지를 선택했지만 모두 쫓겨나 마지막으로 선택한 서식지를 보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피해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역시 인지하고 있다. 우선 인류세연구센터의 연구내용과 백로의 생태적 습성과 주기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 사항 내용을 검토하여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예시로 이격거리, 소음 저감, 냄새 저감, 청소주기 등의 실행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대전시나 KAIST가 사건 해결을 위해 가져야 할 자세는?

 대전시의 백로 서식지 문제는 2012년부터 대두된 문제이다. 그동안 벌목이란 방법으로 대처하다 여기까지 온 상황이란 것을 대전시가 인지하고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여 KAIST의 백로를 포함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AIST 역시 벌목이란 방법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공존의 방안을 모색하여 해결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경단체에서 추후 문제 해결을 위해 준비 중인 활동은?

 지난 9월 2일, KAIST, 기숙사 학생, 유성구청,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백로 서식지 민원 관련으로 모여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로가 모르고 있었던 부분들도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몇 차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고 논의된 내용을 가지고 활동 계획을 정리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은 백로들이 모두 이소한 후 현장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벌목이 진행된다면 환경단체 측에서 취할 자세는?

 환경단체는 공존의 방안을 모색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벌목으로 결정이 되었을 경우, 대전시에 대전시 백로류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서 제안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