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팀 “강전정에 무게를 두고 추후 백로 문제 해결책을 계속 논의할 것”

 우리 학교 문영주 시설팀장은 우리 학교 시설팀 책임자로서, 우리 학교 내의 시설 관리 및 보수 총책임자로서, 교내 구성원의 편의를 위하여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북측 기숙사를 중심으로 백로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에 관한 민원이 지속해서 들어오며 백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문 팀장은 이를 위하여 지난 2일 개최된 백로 간담회에서 참석하여 환경단체와 학생들에게 학교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환경단체와 학생의 의견과 불만을 수용하기도 하였다. 본지는 백로 서식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서 시설팀이 간담회를 열게 된 계기와 백로 문제에 관해 파악하고 있는 상황 등을 좀 더 심층적으로 듣고자 문 팀장을 인터뷰하였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시설팀에서 팀장 역할을 맡은 문영주라고 한다. 시설팀은 하는 일이 매우 광범위하다. 우리 학교의 전기, 냉난방, 에너지 조절, 청소, 조경, 토목, 각종 수목 관리, 심지어는 거위, 맹꽁이, 기타 야생동물 등 교내에 서식하는 동물까지 관리하는 부서이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방역, 소독 업무도 시설팀에서 관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명이나 되는 팀원들로 구성된 매우 큰 부서가 시설팀이다.

 

백로 간담회 개최를 주선하는 등 큰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알고 있다. 이런 자리를 연 이유는?

 5월, 6월 무렵에 학생들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혜관과 신뢰관에 사는 학생들이 백로 때문에 너무 고통을 받으니 시설팀에서 조치를 취해달라며 연락이 왔다. 백로가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환경단체에서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등 학교 혼자서 해결볼 수 있던 사안이 아니었다. 그래서 차라리 다 같이 이야기해보자 생각이 들어 그런 자리를 열게 되었다.

 

간담회를 열게 되었던 절차는?

 학생을 가장 먼저 만났다.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대전시와 유성구청에서 백로 문제와 관련된, 다시 말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련 팀장들을 학교 현장에 초청했다. 북측 기숙사 주변으로 초청하여 같이 상황도 보고 팀장과 학생 동대표까지 같이 이야기도 나눴다. 다만 이때 환경단체는 빠졌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이 환경단체기에 시설팀은 환경단체와 삼자대면을 할 수 있도록 환경단체와 연락을 취해 달라고 유성구청에 제안하였다. 이를 토대로 유성구청이 환경단체와 접촉하여 간담회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

 

이런 자리가 과거에 있었던 적이 있나?

 시설팀장을 2020년부터 맡게 되어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시설팀에서 파악하는 백로에 의한 구체적인 피해는?

 가장 먼저 꼽는 것은 당연히 학생들의 불편이다. 북측 생활관을 중심으로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백로들로 인한 소음과 악취에 학생들이 잠을 못 이루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피해이다.

 다음이 나무가 고사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수목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 적이 있다. 전문가가 밝히길, 백로가 배설물을 배출하면 토양이 산성화가 되고 이에 따라 나무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 백로로 인해서 나무가 잘 못 자라고, 심할 경우 고사하기도 한다. 한 생명체를 지키면 다른 생명체가 피해를 보는 이중적인 상황이다.

 

구체적인 수목 고사 관련 피해를 알고 싶다

 현재처럼 백로가 북측 기숙사에 위치하기 전, 어은동산에 둥지를 튼 적이 있다. 이때 조사한 결과, 2-300주가량의 수목이 고사했었다. 이렇게 많은 나무가 죽어 어쩔 수 없이 벌목을 진행했었다. 이듬해에는 이때의 벌목으로 백로가 궁동 쪽으로 이동했었다.

 

학교에서 백로 문제와 관련하여 대전시에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나?

 대전시에서 현장 조사를 나왔을 때, 학생과 함께 여러 불만 사항을 밝히고 대전시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간담회 때에도 많은 학생이 중요한 주체 중 하나인 대전시가 불참한 것에 관한 불만을 표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대전시의 입장 역시 중요하기에 유성구청 관계자를 통해 다음 간담회는 반드시 대전시도 포함해서 진행하자는 이야기를 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간담회 도중 환경단체에서는 소음이나 악취를 줄일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서 백로 피해를 줄일 방안은 없을까?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환경단체에서 방음 대책으로 방음벽을 세우라는 이야기를 했다. 기숙사 뒤에 백로가 사니 뒤쪽에 방음벽을 세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실질적이지 않다. 효과도 보장 못하며 예산 확보 역시 어렵다. 환경단체에서는 수목 위에 그물을 쳐서 이격거리를 확보하자고 한다. 만약에 그물 때문에 새가 죽으면 환경단체가 어떻게 나올까 의문이다. 더불어 그 넓고 높은 지역을 그물로 다 칠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러한 해결방식은 백로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이와 별개로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은?

 우선 한 가지 정정하고 싶은 것이 있다. 환경단체나 언론에서 우리 학교가 백로를 쫓기 위해 벌목을 진행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백로를 쫓으려고 벌목한 것이 아니다. 언론에 나온 사례 중 지혜관 벌목 이야기가 있다. 지혜관 옆에 경사지게 자란 소나무가 있어 전도 위험이 있었고, 냉방장치 실외기에 낙엽이 들어가 고장이 날 위험성이 있었다. 이 때문에 백로가 아닌, 유지 관리 차원에서 벌목을 진행했었다. 간담회에서도 환경단체에 분명히 밝힌 부분이다.

 백로를 못 날라오게 하기 위해 벌목을 자체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새로운 이슈 거리가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백로를 쫓기 위한 목적으로 벌목을 진행한 적도 없고, 특별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과거 백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냄새제거효소를 뿌린다는 본지 기사를 봤다. (관련 기사 본지 366호, <백로 악취, 드디어 해결되나>) 이러한 방침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나?

 아주 오래전에, 백로가 어은동산에 위치했을 때, 또 최근 산성화 방지를 위하여 생석회를 뿌린 적은 있다. 그러나 냄새제거효소와 관련해서 시행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는 바가 없다.

 

시설팀에서 생각하는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나?

 약전정은 수목이 있으면 가지 끝에만 치는 것이고, 강전정은 그보다 조금 더 굵은 가지를 잘라내어 새가 앉지 못할 정도로 수목은 살리는 방향의 전정을 하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 쫓아내려면 강전정 빼고는 없지는 않느냐 이야기했다. 동시에 관계자는 환경단체에서 이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시설팀도 당연히 수목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나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광형 총장 역시 수목을 자르는 것을 싫어해서 나무를 죽이지 않을 방안을 선호했다. 이에 간담회에서도 강전정을 제안한 바가 있다.

 이때 환경단체에서 강전정으로 백로를 쫓으면 대전시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다른 피해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해는 가나 시설팀은 학교 학생이 우선인 입장에서 일단 백로의 추후 목적지와 별개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에 강전정이라는 입장을 정하여,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법과 범위를 결론지으려고 한다.

 

강전정을 해서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방향인가?

 이격거리를 확보하여 백로가 북측 기숙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 잡으면 매우 좋다. 그러나 백로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안 가고, 다른 기숙사의 다른 수목에 자리잡으면 새로운 문제가 야기된다. 이러한 점에서 추후 10월에 열릴 간담회에서 논의가 필요할 듯하다.

 

환경단체에서 학교에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사실 백로 문제로 환경단체를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맹꽁이 문제로 환경단체를 만난 적은 있으나 백로 문제로 만난 적은 없었다. 환경단체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환경을 위해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시설팀은 학교의 입장에서 학생을 위해 해야 할 것이 있다. 이런 부분에 관해서 앞으로 잘 접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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