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학술문화관(E9)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KAIST 미술관 교양강좌: 예술론 특강’의 첫 번째 강연이 열렸다. KAIST 미술관의 첫 행사인 예술론 특강은 ‘미래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예술, 철학, 인문학, 과학, 기술 등 여러 관점에서 미래의 예술을 바라보기 위한 8개의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특강은 우리 학교 구성원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KAIST 미술관은 2023년 후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나,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도 이번 강연처럼 다양한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김석모 솔올미술관 관장(이하 김 관장)이 ‘미래 미술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미술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여러 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어떤 조건을 충족하는 창작물을 미술로 볼 수 있는지 논했다. 강연 후 이진준 KAIST 미술관장과 김 관장의 대담도 진행되었다. AI가 미술가가 될 수 있는지 등의 주제를 다루며 뉴미디어 아티스트와 미술사학자의 다른 두 관점을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최우정 기자
학술정보개발팀 제공

강연이 끝난 후 연사인 김 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왜 ‘미래 미술은 없다’라는 주제를 골랐는지

 강연 요청을 받을 때 ‘미래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나의 반응이 곧 강연 주제가 되었다. 미래 미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미술은 현재적이다. 미래 미술이 있다면 과거 미술도 있어야 하는데, 과거의 미술은 모두 현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도 현재의 미술이다. 영어 제목인 ‘Art is always an experience of present (미술은 언제나 현재의 경험이다)’가 이번 강연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KAIST에서 강연을 하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흔히 KAIST가 특이한 학교라고 하는데, 오히려 정상에 가까운 학교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다른 학교들이 워낙 특이한 것이고, KAIST가 진정한 학교에 가까운 것 같다. 강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미술 대학에서 미술가가 나오는 시대는 끝났다. 예술은 그 시대의 원료를 언어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유화 물감을 사용한 그림이 우리 시대의 공감을 얻는다면 매우 대단한 것이고, 오히려 스마트폰이 그림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원료를 언어로 사용하는 곳이 KAIST이고, 앞으로 여기에서 예술가가 나올 것이다.

 

강연을 세 줄로 요약한다면?

 누구나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창작물이 미술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미술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성과 문화성을 내포하며 미술사적 맥락과 창작자의 존재론적 현존성과 관계되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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