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대본 - 「그냥, 그렇다고」, KAIST 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주)예스이십사 제공
(주)예스이십사 제공

 “내 치부를 하나씩 깔수록 서로 믿음이 생기는 것 같아. ‘너는 나를 안다.’ 이런 거 있지.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내가 괜찮아지면 널 안 보고 싶을 것 같아. 지금 내가 괜찮은 게 널 배신한 기분이 들 것 같거든.” 이렇게 친구 관계에서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들을 책 <그냥, 그렇다고>는 담담하게 풀어낸다. 서로의 고민을 주고받던 친구에게 다시 괜찮아진 모습을 보여줬을 때 들었던 미묘한 감정을 글에 담아낸다. 

 

 우리는 살면서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며 행복해하고, 때로는 상처받아 슬퍼하기도 하며 또 이별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생기는 그런 흔한 일들을 담아낸 책, <그냥, 그렇다고>는 유튜브 웹드라마 <짧게 말해서>를 제작한 채널 ‘짧은 대본’의 첫 종이책이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이 책은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라 전한다. 그 말만큼 이 책을, 드라마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는 없다.

 <그냥, 그렇다고>는 웹드라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면을 일러스트로 그려 재구성했다. 주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 속의 인간관계에 대해 말한다. 책의 한 페이지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반대편에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어 글보다 그림이 더 많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웹드라마 <짧게 말해서>를 평소에 애청했던 사람이라면, 일러스트의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서 말하는 대사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가 연기하는 드라마는 공감할 순 있어도 결국 타인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지만 책은 일러스트로 독자들이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기에 누구라 특정할 수 없이 우리 모두가 등장인물이되어 더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마음, 눈물, 위로, 관계의 총 네 부의 구성을 통해 사랑의 시작부터 그 끝까지 기승전결을 풀어낸다. 책의 1부 ‘마음’은 좋아함을 깨닫고 사랑함으로 바뀌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2부 ‘눈물’에서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3부의 ‘위로’에서는 상처를 보듬어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4부의 ‘관계’에서는 “사랑도 우정도 상대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들처럼 이야기 속 인물들은 입체적이다. 누군가를 눈물짓게 만든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 오히려 더 현실적이다. 특별할 것 없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흔한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를 마친다. “어떻게 보면 많이 무의미하지도, 그렇게 유의미하지도 않은 게 사람 사이 같다.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사람 사는 이야기니까. 그래서 할 말 다 하고 끝에 이 말 하나 붙인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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