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란 무엇일까?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 끈기가 있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어느 쪽이든 꾸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꾸준함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작게는 눈앞의 시험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크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등등 꾸준한 노력 없이는 이뤄내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꾸준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이 글에서는 내가 생각해온 꾸준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나는 미루지 않는 것이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해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바로바로 처리하는 편은 아니다. 하기 싫어서, 귀찮아서, 어려워 보여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며 할 일을 마주하는 순간을 최대한 미루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시간동안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미루는 시간 동안 할 일의 존재를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마음에 죄책감이 쌓여가기 때문이다. 

 할 일을 미루는 시간이 가장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그 일을 바로 시작하기 또한 정말 힘든 것이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 시작하기’가 하나의 반응이라면 이 반응의 활성화에너지는 분명 아주아주 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언가를 미루지 않고 꾸준히 해내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매번 활성화에너지를 극복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기 싫은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뇌면 강박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고 몸을 먼저 움직이면 그냥 일상처럼 해낼 수 있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촉매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꾸준함의 비결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몸을 먼저 움직여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꾸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생각을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하면 걱정으로 이어져 스스로에게 해롭고 적게 하면 배려할 기회를 놓쳐 타인에게 해롭다. 사회와 나에게 모두 득이 되는 적정선을 찾아 적당한 양만큼의 생각을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이 적정선을 찾을 때 비로소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너무 신중한 성격 탓일까? 주로 일어날 리 없는 일들에 대한 걱정들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 생산적인 삶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음이 걱정에 압도되어 일을 해낼 의지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생각 덜 하기’를 시도중이다. 해야 할 일이 떠오르자마자 나에게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고 몸을 움직여버리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걱정과 같은 잡념이 사라지고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할 일을 착실히 해내고 나면 꾸준한 사람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기분이 든다. 
꾸준히 해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생각은 그만 하고 몸을 움직여보자. 어느새 당연하게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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