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신문>을 처음 접한 시기는 바야흐로 재작년 가을이었다. 당시 GIST에는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뤄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타 과학기술원(이하 과기원) 유학생의 현황 파악을 위해 <지스트신문> 기자단 일부가 KAISTUNIST에 파견됐다. KAIST에 다녀온 이들로부터 가져온 신문 발행본을 통해 <카이스트신문>을 보게 되었다. 기성 신문과 매우 흡사한 형태의 조판과 편집 방식은 우리를 놀라게 했고, <지스트신문>과는 달리 더 많은 지면 수와 짧은 발행주기에 두 번 놀랐다.

 

 필자는 GIST에 재학 중인 학생이고 <지스트신문> 소속의 국제부 책임 기자로 지난해 1년간 위임했으며, 현재는 학점 교류 수학을 위해 KAIST에 교환학생 신분으로 머무르고 있다. 국제부는 외국인 유학생도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신설 부서이며, 나는 첫 책임 기자로 발령받았다. 처음인 만큼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그렇게 산전수전을 겪다 보니 신문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일반 종합대학과는 달리 과기원끼리는 공유되는 특별한 정보, 유대감 등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커넥션 또한 존재한다. 필자 역시 <지스트신문>의 기사를 작성할 때 KAIST에 계시는 일부 교수진과 연락을 해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또한, 필자가 교환학생으로 KAIST에서 수학할 기회를 제공받은 것 역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학점교류 제도가 따로 마련돼있는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기원 학보사끼리의 커넥션이 있다고 들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연결고리가 끊어진 점은 기자로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공계 분야에 대한 더욱 풍부한 정보를 알고 공유할 기회가 끊어진 점이 말이다.

 

 교환학생으로 머무른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KAIST에선 분명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일찌감치 들었다. 학부 수준을 포함해, 학생 자치회 운영, 학내 행정 인프라 등 다양한 면에서 접한 KAIST는 역시나 역사를 명문대다운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KAISTGIST로부터 수용해야 할 점이 없냐고 물어본다면, 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설 면에서 그러한 점을 크게 느꼈다. GIST가 신설이라는 점도 있지만, KAIST 내에는 개선이 필요한 시설임에도 방치되어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준의 잣대를 바탕으로 수용과 비판을 하고, 개선을 끌어나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학보사의 큰 역할일 수 있기에, 이러한 면에서도 학보사 간 커넥션은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KAIST가 한국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관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필자는 이러한 최고의 시설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같은 목적을 갖고 설립된 GIST의 역량이 아직 이곳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으로 가득한 어린 애교심이 있다. 현 상황에서 GIST가 할 수 있는 일은 선배뻘 기관인 KAIST를 모방하는 것이며, 이 중에서도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학보사 활동을 비롯해 학생들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GISTKAIST를 포함해 과기특성화대학 간의 학보사 및 학문적/인문학적 커넥션이 지속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과 함께, 혹시라도 이 글을 접하게 될 GIST의 학우들이 KAIST에 와서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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