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공감, 방식에는 일부 의견 차 보여

 지난달 31일, 학교 및 대학원 총학생회 사이의 간담회가 우리 학교 본관(E14) 총장실에서 개최되었다. 간담회에서는 우리 학교의 대학원생 휴식권 보장 및 재충전 장려라는 목표를 위하여 대학원 총학생회와 학교 사이의 입장을 공유하는 등 대학원생 처우 개선 방향을 논하였다. 간담회 자리에는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최동혁(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부회장 이동헌(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 정책부장 안병국(건설및환경공학과 박사과정)과 우리 학교 이광형 총장, 신병하 학생생활처장, 이승섭 교육부총장, 이수진 학생정책처장이 참석하였다.

 

 교내 연구실 환경에 관하여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조사 후 발표한 <2021 연구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실에서 1년에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휴가 일수는 평균 9.63일, 실제 사용하는 휴가 일수는 평균 6.41일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공식적으로 보장된 휴가 일수가 일반적인 기준에 못 미치며 이를 사용하는 것 역시 연구실 환경, 지도교수 등에 따라 제약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이미 지난 2020년 5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대학원생이 휴가 갈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교수와 학생의 신의존중 헌장>을 발표하였다. 다만 지난 조사를 바탕으로,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학원 총학생회의 설명이었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기존 국책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원생에게 적용되는 <학생연구자 지원규정>에 명시된 대학원생 휴가 관련 규정에 대해, 기존보다 구체적인 개정을 요청하며 전문연구요원과 동일한 연차휴가 15일 이상의 명문화를 건의하였다. 또한 교학부총장 명의의 서신을 통하여 휴식권 보장에 관한 학교의 의지를 교내 구성원에게 전달해주기를 요청하였다.

 이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은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대학원생의 노고에 공감을 표하며 건의에 관하여 답변하였다. 이 총장은 “규정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방향이 제일 쉬워 보이나, 자유가 우리 학교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라고 밝히며 “규정을 만드는 것은 최후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랩장과의 미팅 활용을 통해서 학과장이 우선으로 실태를 파악하는 방향은 어떨까”라는 제안을 하기도 하였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특정 학과에 이러한 연구실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일부 연구실의 분위기상 랩장이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을 대신하여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염려를 표명하였다. 또한 이미 선진 국외대학인 MIT, 하버드 등지에서는 공식적으로 휴가 일수를 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국내 대학인 포스텍에서도 지난해 <Rest and Recharge> 제도를 통하여 내부 시스템적으로 전문연구요원이 아닌 대학원생도 연차 휴가를 갈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문제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이야기하며 “동시에 명문화를 할 경우, 생길 수 있을 부작용 역시, 고민해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학교 측의 입장을 전달하였다. 또한 이 교학부총장은 “실적이 좋은 연구실에서 연구를 위해 대학원생을 과하게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연구실일수록 학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제재하기 어렵다”는 학교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학교 측과 대학원 총학생회 간의 간담회는 교학부총장 명의의 서신을 각 연구실에 전달하여 대학원생 휴식권 보장을 위한 우리 학교의 의지를 표명하고 학과장과 랩장 간의 면담을 시행하여 좀 더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또한 대학원 총학생회가 제안한 <학생연구자 지원규정>에서의 휴가 관련 규정 구체화 및 명문화 역시, 1학기의 간극을 두어 실태 변화를 파악한 뒤, 결론에 따라 추진 여하를 확정 짓기로 이야기하였다. 이 교학부총장은 “대학원 총학생회와 이야기 갖는 자리를 자주 만들자”는 의견을 밝히며 “필요하다면 이번 해 안에 다시 이러한 간담회 자리를 가져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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