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노래가 있나요? 저는 노래를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무선 이어폰은 어디를 가나 항상 꼭 챙기는 저의 필수품이고 듣는 음악 또한 락, 발라드, 팝, 힙합, 클래식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듣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분들 중에도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제가 음악 감상을 즐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슬플 때는 위로를 받을 수 있고, 화날 때는 오히려 마음을 진정시킬 수도 있으며 흥이 날 때는 몸을 들썩거리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이렇듯 노래를 통해 누군가가 저를 위해 공감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일상생활속 소확행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래의 장점은 제가 눈을 감으면 옛 생각에 잠기도록 만들어 줍니다.

 저에게 있어서 노래는 추억을 기리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제 인생을 하나의 영화라고 가정할 때, 영화의 각 장면마다 어울리는 배경 음악들이 하나씩 존재합니다. 그 때 당시 노래를 통해 공감 받을 수 있었던 감정들은 기억과 함께 애틋한 향수로 그 노래에 녹아 들어가게 되고, 영화 속 배경 음악으로 저장됩니다. ‘어바웃 타임’이란 영화 속 주인공이 눈을 감고 두 손을 꽉 쥐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던 것처럼, 저도 두 눈을 감고 한 장면의 배경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잠시나마 그 장면의 기억이 머릿속에 펼쳐집니다. 귓속에 흘러 퍼지는 추억의 노래가락은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 희미해지고 바래졌던 그림의 빈자리 속 잊혀졌던 부분을 채워줍니다.

 가끔씩 초등학교 시절 저의 모습이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 손을 잡고 참석했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열심히 계주를 뛰던 제 귀에 들려왔던 음악, 너무나도 넓어 보였던 운동장을 가득 메워주었던 노래 ‘그대에게’. 성인이 되어버린 저의 휴대폰 속 플레이리스트에 노래 ‘그대에게’를 올려놓으면 순수했던 그 시절의 열정과 때 묻지 않았던 제가 떠오릅니다.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을 땐, 죽을 듯이 공부했던 고등학교 1학년 저의 MP3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왔던 노래인 ‘Lose Yourself’를, 시들시들해진 연애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을 땐 풋풋했던 고등학교 2학년의 저가 가사에 설레 하며 들었던 ‘Thinking Out Loud’를 들으며 과거를 회상하곤 합니다. 이렇듯 저에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노래들이 정말 많습니다.

 모두가 한번쯤은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바위가 풍화되듯이 우리의 기억 또한 점점 깎여 없어지고, 점차 떠올리고 싶어도 떠올릴 수 없는 옛 생각이 매정하게만 느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럴 때는 노래의 힘을 한번 빌려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적어두지 않았던 일기를 하염없이 찾기보단, 여러분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노래를 조금씩 찾아 모아 보세요. 시간이 지나도, 나이가 들어도 노래가 전해준 감동들은 언제나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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