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 부편집장
이수완 부편집장

 

 레일에 서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기 직전의 짜릿함을 아시나요? 도전은 항상 전율을 안겨줍니다. 자신이 우러러봤던 목표를 향해 출발하거나, 예기치 못한 사태를 해결할 때, 아니면 단순히 흥미를 쫓아 달릴 때도 말입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때의 순간을 되돌아보면 다시금 가슴이 두근두근해집니다.

 덥고 비가 아주 많이 내렸던 이번 여름, 저는 한국에 없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해외 봉사를 다녀왔어요. 해외 봉사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선배들에게 꼭 한번 다녀오라며 추천받았었기에, 제 대학 생활 목표 중 하나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단장의 자리에 앉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2년 동안 해외 봉사는커녕 제대로 된 대면 봉사도 해 보지 못하니 만용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덜컥 단장을 맡아 보겠다고 선포하고 말았죠.

 분에 넘치는 단장의 자리에 앉고 한 달 동안은 아주 바쁘게 해외 봉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리더십센터와 창의학술관을 집처럼 오가고 계속해서 회의를 했어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단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 준비한 봉사의 윤곽이 차츰 드러날 때마다, 출국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올 때마다 가슴이 뛰고 설레었습니다. 마침내 방문한 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일정 조정이 필요하면 앞장서서 현지 선생님들과 대화하고, 단원들과 일하고 때로는 휴식을 맞아 놀기도 하며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갈아 넣은 해외 봉사는 만족스럽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족할 때마다 도움을 주신 리더십센터 분들과, 함께 멋진 봉사를 해 준 단원들 덕분에 근사한 방학을 보냈습니다.

 약 한 달간의 해외 봉사에서 돌아와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 또한 방학 동안 멋진 도전을 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가 마땅한 게 없다며 교내 수영 동아리인 가오리에 지원한 친구는 그 어려운 새벽 훈련을 무사히 마무리하더니 방학 때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땄습니다. 3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으니 휴학을 하겠다는 친구는 그새 영어 회화, 아르바이트, 그림과 글 창작 등 흥밋거리를 열심히 고민해 와 무엇을 집중적으로 공략할지 계획을 짜는 중이었습니다. 지금껏 걸어온 길과 살짝 다른 길이더라도 눈을 반짝이며 나아가는, 자신감 넘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저 또한 새 학기를 향한 의지가 샘솟았습니다. 시작 또한 하나의 도전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가슴 뛰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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