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및 불공정에 대한 심도 있는 과학적 토론이 진행되어

 지난달 6일, 온라인 오픈 플랫폼을 활용하여 실시간 온라인 국제포럼인 제7회 GSI-IF(Global Strategy Institute-International Forum)이 개최되었다.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불평등과 불공정의 과학’을 주제로 개최되었다. 포럼을 통해 참여자들은 자연과학과 공학을 기반으로 불평등과 불공정의 체제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글로벌 최신 연구경향을 살펴보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광형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학제 간 연구와 과학기술을 활용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KAIS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자 부여받은 임무”임을 강조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과학적 사고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독려했다. 이 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미국 듀크대, 터프츠대, MIT 미디어랩 등 관련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4명의 전문가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첫 번째 기조 연설자인 애드리안 베얀 듀크대 기계공학과 특훈 교수는 불평등 문제를 물리학적으로 접근하였다. 베얀 교수는 강연을 통해 불평등은 물리의 영역에 속하며 자연 설계 일부이고 예측 가능함을 전달하였다. 베얀 교수에 따르면, 부의 불평등도 물리 영역에 속하며 위계질서를 가지는데 에너지 소비 그리고 인간 이동에서의 위계질서와 일치한다. 따라서 불평등은 불공정하다고 인식될 수 있으며 이때 불평등이 줄어들 수 있는데, 여기서 불평등의 기원인 물리의 법칙이 적용된다. 베얀 교수는 이러한 위계질서 등 자연현상 예측을 위해서는 어떤 법칙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 연설자인 브루스 보고시안 터프츠대 수학과·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부의 집중과 과두정치의 기원 및 성격’을 주제로 강연했다. 보고시안 교수는 더프츠 대학에서 진행중인 연구를 ‘왜 이 세상에 불평등이 존재하는지?’, ‘부의 분배를 자연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과도제는 무엇이며 그 기원은 무엇인지?’에 대한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전달하였다. 마지막으로, 보고시안 교수는 열심히 일을 하고 똑똑하고 또 사회에 기여한다면 억만 장자가 될 수 있다는 안이한 사고 방식에 의문을 던질 때가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세 번째 기조 연설자인 에스테반 모로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대학교 수학과 교수 겸 MIT 미디어랩 초빙교수는 행동 및 이동 데이터를 통한 도시의 사회적 회복탄력성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였다. 모로 교수는 도시의 취약성이 불평등과 여러 소외현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 및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최신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모로 교수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도시의 사회적 연결망의 취약성과 불평등이 경험적 분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자 했다.

 마지막 기조 연설자인 스테파니 스탠체바 하버드대 정치경제학과 교수이자 사회경제 연구소 설립자는 ‘사회경제학: 정책 입장의 이해’라는 주제로 세금·이민 정책·사회적 이동성 등 공공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및 태도를 연구하기 위해 진행했던 대규모 사회 경제 조사 및 실험 사례를 전달했다. 

 기조 연설 후, 우리 학교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가 기조 연설을 논평하며 모든 연사가 참여하는 원탁 토론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대외부총장인 김보원 교수는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게 참여한 모든 청중에게 감사를 표하며, “과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번 포럼이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폐회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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