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후 2년 5개월만에 부활한 싸이월드 서비스... 일시적 성공이라는 분석도

 

다시 재개된 싸이월드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였다. (싸이월드 제공)

 2000년대 유행하였던 블로그 형 SNS 싸이월드가 지난 4월 서비스를 재개한 뒤 1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싸이월드는 2020년 운영사 싸이월드가 폐업하고 서비스가 종료되었으나, 싸이월드Z에 의해서 인수되며 지난 4월 2일부로 앱을 출시하여 데이터를 복구하기 시작하고 서비스를 재개하였다. 서비스가 종료된 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싸이월드는 사진첩, 다이어리 등 일부 서비스가 아직 지원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간 약 294만 명의 사용자 수(MAU)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방송,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과거 싸이월드 문화를 다루는 한편 과거 싸이월드를 사용했던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업로드하였던 과거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관심을 표하면서 지난 4월 SNS 앱 중 신규 설치 1위(287만 건)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새로 출시한 앱임을 감안하여도 인스타그램(80만 건), 틱톡(44만 건), 트위터(39만 건)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이다. 데이터 분석 기업에 의하면 싸이월드 앱의 일일 이용자 수(DAU)는 47만 명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약진은 추억에 의한 일시적인 성공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에 의하면 싸이월드의 1인당 월 평균 사용 시간과 사용일 수는 각각 0.35시간과 5.01일로 인스타그램(9.69시간, 20.11일), 페이스북(8.97시간, 17.68일), 트위터(11.93시간, 18.91일), 틱톡 (15.21시간, 15.16일)과 비교할 때 현격히 낮았다. 또한 신규 설치 건수 역시 첫 일주일에 가장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서비스 재개 소식 및 홍보에 이끌려 잠깐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앱을 사용한 이용자가 집계된 이용자 수의 대부분이며 지속적인 성공이 가능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운영사 측은 “아직 앱 출시와 함께 사진첩의 모든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정확한 사용자 수는 데이터가 전부 복구되는 6월부터 집계하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싸이월드Z는 커뮤니티, 메타버스, 블록체인 세 가지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다른 SNS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싸이월드 기반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고 도토리 가상 화폐를 발행하여 사용자가 이를 바탕으로 싸이월드의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며, 과거 사진을 NFT로 등록하면 도토리를 보상받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돈 버는 SNS’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Z는 한글과컴퓨터와 합작하여 메타버스 한컴타운을 준비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도토리’를 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싸이월드Z가 공언한 포부대로 서비스를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이용자 수와 사용 시간 확보가 우선이라는 시각이 있다. SNS로서 확보해야 할 기본적인 사용자 수가 없으면 싸이월드Z의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구축된다고 하여도 계획한 대로의 사업 모델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싸이월드Z의 기술적인 역량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3월 처음 재오픈을 예고한 뒤부터 재오픈을 미뤄오다 지난 4월 겨우 서비스를 재출시한 점, 앱의 사진첩 기능 등 핵심 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채로 출시한 점, 메타버스 서비스인 한컴타운 역시 지난해 선보였지만 부실한 콘텐츠와 불안정한 서비스로 비판받았던 점 등을 미루어보았을 때 운영사가 제시한 싸이월드 사업 모델의 형성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냐, 혹은 운영사에 이를 구현할 기술적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점이 존재한다.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재개한 뒤 약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SNS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성적표를 받기에는 이르다. 폭발적인 설치 건수 이면의 SNS로서의 지속가능성, 제시한 사업 모델의 구현 가능성 등 다양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의 재오픈이 단순히 추억을 되살리는 이벤트로 끝날지, 아니면 다시 한번 2000년대의 대표적인 SNS로서의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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