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학과 이상수 교수 연구팀 : 그레텔(UI), 브라이트(UX), 리와인드(커뮤니케이션), 그루(서비스디자인, UI), 모두(커뮤니케이션), 블로우이언시(제품 디자인)

 지난 5일, 우리 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이상수 교수가 이끄는 디자인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7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디자인,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콘셉트, 인테리어, 건축의 총 9개 부문에서 디자인 차별성과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iF 어워드 본상 수상작품 (이상수 교수 제공)
iF 어워드 본상 수상작품 (이상수 교수 제공)

 

포모 증후군을 이용한 투자 관련 앱

 연구팀은 총 6개의 작품이 수상하였고 그중, 4개의 작품은 투자 관련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흔히, 마케팅에서는 ‘포모(Fear Of Missing Out, FOMO) 증후군’을 이용할 때가 많다. 이는 소외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제품의 공급량을 일부러 줄여 소비자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방법이 포모 증후군을 이용한 마케팅이다. 

 현대에 이르러, 투자 관련 앱 디자인 부분에서 이러한 포모 증후군을 사용한 사례가 종종 있다. 현재 내가 투자에 뒤쳐지고 있다는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 투자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러한 자극적인 UI와 서비스를 통한 디자인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게 한다. 하지만, 연구팀의 투자 관련 앱의 디자인 핵심은 ‘성찰하는 투자’와 ‘사회적인 가치’이다. 

 

'성찰'을 통한 객관적 투자

 UI 부문에서 수상을 한 그레텔은 사용자들의 충동 투자를 억제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차트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다. 그레텔은 주식 투자를 할 때 수치적인 흐름 외에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 바로 차트의 등락에 따른 역사와 당시 사람들의 감정이다. 과거를 알면 미래에 반복되는 사건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 과거의 차트 정보와 당시 사람들의 감정을 통해 좀 더 객관적으로 차트를 분석하며 의사결정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 

 반면에, 리와인드는 사용자 본인의 감정을 분석해 과거 주식 차트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다. 사용자는 차트에 일기와 같이 기록된 과거의 생각과 감정을 바탕으로, 차트의 등락에 따른 자신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자신의 투자 습관을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적인 사회적 투자의 가치

 또한 서비스디자인과 UI부문에서 수상한 그루는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에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그루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유도한다. 사용자들은 당장의 수익만을 쫓는 것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와 지구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사용자 유치를 위한 노력

 연구팀은 이처럼 사회적인 가치 실현 외에도,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목표 수익 달성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예를 들어, 리와인드는 차트의 배경과 컬러로 감정을 한 눈에 보이게 표현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빠르게 차트를 보면서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그루는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게임과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였다. 이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는 자신이 투자한 그린 채권 관련 시설이 실제로 구현되는 가상의 삶의 터전이 생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태양광에 투자를 하면 투자한 태양광 서비스가 가상으로 구현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이 투자한 그린 채권이 어떠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는지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그린 채권에 투자할 동기를 제공한다. 친환경 투자에서는 투자자의 수익 창출을 위해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루는 그린 투자 게임화로 사용자의 장기 투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수익 또한 발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번 수상작들은 학생들이 현장의 실무자들과 의논하여 주도적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디자인을 한 결과임을 밝혔다. 또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서 학교에서는 사회적 의미가 담긴 최고의 디자인을 고안하고, 기업에서는 그것들을 실제로 적용하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선순환 체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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