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 『범죄도시 2』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상용 감독의 영화 <범죄도시2>는 지난 18일 개봉 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범죄도시2>는 강력계 형사인 마석도(마동석 역)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강해상(손석구 역)을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통쾌한 액션을 통해 그린 영화이다. 앞서 2017년에 개봉한 <범죄도시>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범죄도시2>는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개봉 후 특정 배우에게 집중되지 않은 시원한 액션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 분위기를 유머로써 승화시킨 균형 잡힌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겼다. 또한 잔인한 장면을 간접적으로 비추는 방법으로 전작에 비해 폭력성을 다소 감소시켜 15세로 관람가로 개봉하였다. 이에 지난달부터 거리두기 제한이 사라진 영화관에는 <범죄도시2>를 가족과 함께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범죄도시2>의 관객은 누적 475만 명으로 팬데믹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되었다. 

 이 감독과 함께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마동석은 영화의 개봉 발표회에서 ‘<범죄도시>의 기본 베이스는 리얼리티’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범죄도시2>는 현실 속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2010년대 초반,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 납치 사건이 벌어졌다. 3~5인으로 구성된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들은 접근하기 편하고 큰돈을 받아낼 수 있는 한국인 여행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그들은 피해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구타, 협박, 금품 갈취, 살인 등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당시 공조 수사를 통해 범인들을 검거했다. 이러한 사건에 착안해 <범죄도시2>가 탄생했다.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둔 서사는 관객이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강력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를 나타낸다.

 제작진은 현재 범죄도시 3편이 촬영 준비 중에 있으며, 이후 8편까지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영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중들은 범죄도시가 한국 시리즈물의 새 역사를 쓸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인공인 배우 마동석에게 서사가 집중되어 시리즈가 진행되면 신선함과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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