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미래를 위한 비전을 재확인하고 학생 사회가 인식하는 문제를 공유해... 추후 지속적인 소통 약속

지난 4일 우리 학교 본원 캠퍼스의 학술문화관(E9)에서 타운홀 미팅이 개최되었다. (홍보실 제공)
지난 4일 우리 학교 본원 캠퍼스의 학술문화관(E9)에서 타운홀 미팅이 개최되었다. (홍보실 제공)
지난 4일 우리 학교 본원 캠퍼스의 학술문화관(E9)에서 타운홀 미팅이 개최되었다. (홍보실 제공)
지난 4일 우리 학교 본원 캠퍼스의 학술문화관(E9)에서 타운홀 미팅이 개최되었다. (홍보실 제공)

 지난 4일 우리 학교 학술문화관(E9)에서 학부 및 대학원 총학생회 주관으로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이 행사는 우리 학교의 향후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취지로 계획되었으며, 여러 안건에 대해 모든 학생과 교수, 총장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자는 목적으로 준비되었다.

 

 행사는 간담회 형식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는 이광형 총장이 취임하며 공약으로 내건 QAIST 신문화 전략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발표하였다. 이 총장은 50년 동안 우리 학교는 대단히 발전해왔으나, 기존 선진 교육 시스템을 따라갔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에 따라 우리 학교가 충분히 발전한 현재 우리는 모방과 추종에서 탈피하여 세계에 없는 것을 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를 위해 제안하였던 QAIST 전략을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1랩 1독서, 1랩 1최초, 1랩 1외국인, 1랩 1벤처, 1랩 1봉사와 같은 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소개하였다.

 

학생·참석자 패널과 이 총장 사이의 질의응답… 오고간 내용은?

 발표가 마무리된 뒤에는 이 총장에 대한 패널 질의 시간이 있었다. 패널은 학부, 대학원 총학생회 및 타운홀 미팅 참가자로 구성되었다.

 타운홀 미팅 참가자 패널의 질문에는 ▲배달 음식을 학교로 받는데 배달비 인상으로 학생들이 많은 돈을 내는 현실을 고려해 학생 복지 차원에서 인근 음식점과의 제휴를 통해 배달비를 낮추는 정책을 시행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학생이 좋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복지의 방향이 배달비가 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비슷한 방향으로 푸드트럭을 몇 대 학교로 들이면 좋겠다는 논의를 하는 중이라고 언급하였다.

 학부, 대학원 총학생회 패널의 질의는 3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먼저 ▲코로나 때문에 타격을 입은 동아리 문화를 부활시키거나 지원할 대책이 준비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루어졌다. 이에 이 총장은 “어제도 구토스 동아리에 가서 연습을 했다. 그 정도로 동아리 활동이 학교 생활에 있어 핵심적이라 인식하고 있다”라며 동아리 활동을 장려할 정책을 핵심 사업으로 학생지원팀에서 신경 쓰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으로 패널은 ▲영어 강의로 학생들이 과목을 이해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고 교수님들 역시 한국어로 수업을 제공하는 것보다 강의를 전달하는 게 힘들다는 불만사항을 전달하였다. 이 총장은 “KAIST의 학생이 세계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영어는 넘어서야 할 장벽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영어 강의는 포기할 수 없고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하며 영어 강의는 유지할 생각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패널은 ▲신문화 정책으로 다채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대학원생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데 이를 따라가기에 시간적으로 벅차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대학원생의 휴식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이 총장은 “교육의 역할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장하는 것이고, 학생들은 스스로 성장을 위해서 도전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성장하고 남들과 다른 학문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답하며 “학교의 입장에서 지도 교수님들께서 확립한 생각이나 방침에 개입하기 힘들기에 여러분께서 선택해야 한다”고 답변을 보충하였다.

 

주요 교내 부처 처장들과 패널 간에 토론 이루어져

 타운홀 미팅 2부는 이승섭 교학부총장과 이수진 학생정책처장, 신병하 학생생활처장, 이태식 교무처장, 배중면 안보융합원장이 자리한 가운데 1부의 패널들이 정한 3가지 주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주제는 각각 ▲이공계 대학원 기피 현상의 원인과 해결 방안 ▲KAIST의 인재상 ▲교수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연구실 문화 형성 방안이었다.

 첫 번째 주제인 이공계 대학원 기피 현상에 대하여 학부, 대학원 총학생회 패널은 내실 있는 연구지도가 이뤄지지 않는 점, 대학원생들이 연구 과제 수행으로 제대로 된 학업적 성장을 하지 못하는 점, 석·박사 동안의 경제적 부담이 큰 점을 원인으로 꼽으며 학교 측에 지원 대책을 요구하였다. 각각의 지적에 대하여 이승섭 교학부총장은 “연구 지도에 대한 문제는 교육의 질과 연관되는 문제로 이해되는데, 이를 높이는 방안은 학교에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답하였다.

 이어 석·박사 동안 최소 급여를 보장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스타이펜드 제도에 대해서는 “스타이펜드를 많이 올리면 재정 압박으로 실험 장비나 연구실당 학생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작년에 상한선을 올렸지만, 하한선이 중요하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재정 문제가 있기 때문에 높은 폭으로 올릴 순 없다”고 말하였다. 

 이후 패널은 근로에 대해 주어지는 수당도 스타이펜드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포함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이에 이태식 교무처장은 “학생은 스타이펜드를 최저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으로 보는 것 같고, 학교는 RA, TA 활동에 따른 보상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추후에 서로의 인식을 통일시키고 스타이펜드 개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두 번째로 KAIST 인재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패널은 “우리 학교에서 좋았던 점은 학생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인재가 되도록 하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학교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여건이 완벽히 보장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연차 초과 제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어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학원생의 경우 실험이나 연구에 들어가는 시간이 학과별로 다름에도 연차 초과 제도는 학과와 무관하게 일괄 적용되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다. 전문연구요원 편입 적체나 연구실 자체 기준 미달로 뜻하지 않게 졸업이 밀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하며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였다.

 이태식 교무처장은 “작년부터 원총과 학교가 논의하고 있던 문제인데, 아직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논의 결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되도록 학교에 있는 시간을 오래 가져가는 대신 사회에 진출하여 역량을 펼치는 것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연차 초과 제도의 취지는 그대로 가져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는 수업연한과 그보다 긴 재학연한이 있는데, 수업연한을 초과하거나 재학연한을 연장할 시 연차 초과로 판정되어 불이익을 받는다. 수업 연한은 주어진 졸업 요건을 이수하기 위한 기한이고, 재학연한은 최소한 이 기간까지는 졸업해야 한다는 의미의 기한이다. 현행 제도의 페널티 기준을 수업연한에서 재학연한으로 변경하여 학생들의 부담을 덜되, 재학연한까지 졸업하지 못할 때의 페널티를 더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답변하였다. 

 마지막 주제인 행복한 연구실 문화 형성 방안에 대하여 이승섭 교학부총장은 “정말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연구실 문화를 위해선 상호 존중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답변하였다. 이에 패널은 “대학원생이 현재 원하는 것 중 가장 공감대가 큰 두 가지가 휴가일수 명문화와 수료 요건 명문화이다”라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이태식 교무처장은 수료증 발급 요건을 별도로 안내해주지 않는 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학위 논문을 제외하고 모든 요건을 완료했지만, 대학원을 중단했을 때 타 대학은 수료라는 학적을 기록하고 유지하는 점을 따라 요건을 충족하였을 때 대외적으로 수료했다는 기록을 제공하는 것은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이후 패널은 “행복한 연구실을 위해선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대학원에는 연구 학점에 대한 수강신청이 가능한데, 이에 대해 강의 평가를 가능하게 열어준다면 상호 의견 교류가 쉬워질 것 같다. 김박사넷 등 외부 커뮤니티가 아닌 학교가 공식적으로 학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면 투명하면서 깨끗한 정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제안하였다. 이승섭 교학부총장은 찬성 의견을 내보이며 “이 문제는 원총과 교무처가 지속적으로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하였다. 

 

 이후에도 참가자 질문 시간 동안 학교의 다양한 제도나 시스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승섭 교학부총장은 “작년 비전발표회에서 10년 내로 10위권 학교로 진입하겠다고 피력했다. 좋은 목표이지만, 쉽지 않은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학교의 구성원 개인의 삶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타운홀 미팅이 목표에 다가가는 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더불어, “앞으로도 자주 이러한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보여주기 식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 문제해결의 장이 이어지고 학교의 문제를 더 나아지게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추후 지속적인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