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학부 후배들의 ‘나누는 리더십’ 위해 기부

 우리 학교는 크래프톤에 재직 중인 전산학부 동문 17인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는 학부 후배들의 ‘나누는 리더십’을 위한 기부로, 지난해 6월 크래프톤의 전/현직 구성원 11명이 소프트웨어 인재 구성을 위한 기부를 진행하였을 때와 동일하게, 기부자들의 모금액에 회사가 출연금을 더해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기부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번 기부는 크래프톤의 이상헌 엔지니어(전산학부 학사 08, 석사 12)가 ‘전산학부 선배의 후배를 위한 기부’를 취지로 사내 동문을 모으며 시작되었다.

 세부적으로는, 기부자들이 학창 시절 게임 제작 동아리 ‘하제’, 교내 자치단체 ‘SPARCS’ 등의 학부 동아리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기부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기부자들은 후배들이 우리 학교 전산학부의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리더십’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기부금이 전산학부 학생회 및 동아리 지원/전산학부 지정기금/전산학부 건물증축기금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지는 이번 기부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고자, 이번 기부에 참여한 김건우 엔지니어(전산학부 15)와의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번 기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크래프톤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온전한 판단보다도 당시의 상황이나 흥미에 따라 학부와 직종을 선택했음에도 선택한 직종이 각광받는 운이 따랐다는 생각이 머리에 남아있었다. 학교에서 누렸던 것들에 대해 느끼는 일종의 부채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부에 참여함으로써, 이 생각을 덜어내는 동시에 다른 학생들에게 누구나 기부에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기부의 참여자들이 대부분 학부 동아리 출신이었는데, 학부 동아리 활동이 이번 기부를 포함해 졸업 이후의 활동에 있어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이번 기부에 참여한 전산학부 동문의 대부분은 학부 게임 제작 동아리 ‘하제’와 교내 자치단체 ‘SPARCS’ 출신이다. 이런 학부 동아리 활동을 거쳐 졸업한 이후 동아리 활동을 되돌아보니, 현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상당히 닮아 있어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기억이 현업에서 경력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느꼈다. 더불어, KAIST 전산학부 내에서 동아리는 하나의 네트워크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동아리를 통해 취업 시장에서 직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채용 정보나 회사의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한다.

 

전산학부 시절 수강한 과목들 및 교내의 활동들을 모두 포함하여 도움이 되었던 점은 무엇인지?

 전산학부에서 배우는 과목 각각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자신에게 필요한 중요 자산이 된다. 학부 수준에서 이런 정도의 규모로 전산 수업을 들으며 실무와 비슷한 강도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 바라는 점은?

 학생들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분야 및 진로에 대한 탐색 이전에 대학원에 무조건적으로 진학하는 목표를 세우는 등 자신의 진로를 너무 명확하게 정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이에는 학교의 제도나 분위기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로를 보다 능동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 

 

기부 후 느낀 소감은?

 기부를 통해 동문들이 우리 학교에 가지고 있는 애정과 자부심이 상당히 크다는 것, 졸업하기 이전에는 몰랐던 학교의 좋았던 점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을 너무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학교에서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있겠지만 그 시간이 자신을 무너뜨릴 정도가 아니라면 그 시간도 분명 나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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