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제주도 한경면 인근에서 연구진이 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홍보실 제공)
지난 3월 24일, 제주도 한경면 인근에서 연구진이 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홍보실 제공)

 지난달 11일, 우리 학교는 지난 3월 24일의 3차 발사를 마지막으로 ‘초소형 우주발사체 선행 프로젝트(BW-0.1)’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음을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동윤 대표(항공우주공학과 석사과정가 설립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하 페리지)와 공동 추진하였다. 로켓 스타트업인 페리지는 최종적으로 페이로드 50kg 규모의 초소형 우주발사체 BW-1.0(Perigee Blue Whale 1.0)을 약 500km 높이의 지구 저궤도에 실어 나르는 것을 목표로 하여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BW-0.1, BW-0.4, BW-0.6의 세 단계 선행 프로젝트로 단계를 나누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BW-0.1은 초소형 액체연료 기반 발사체의 설계, 시험, 제작, 발사 등 전 과정의 개발 경험 및 시험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진행되었다. BW-0.4는 우주에서 발사될 상단부의 2단 로켓 개발, BW-0.6은 지상에서 발사될 하단부의 1단 로켓 개발, BW-1.0은 로켓의 상단과 하단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로서 계획되어 있다.

 이번에 완료된 BW-0.1은 우리 학교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으로서 세 차례에 걸쳐 제주도 한경면 용수리 인근에서 발사되었다. 발사체는 길이 3.2m, 지름 20cm, 무게 52kg로, 에탄올을 연료로, 액체 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하는 추력 150kgf의 액체연료 추진기관을 사용하였다. 지난해 12월의 1, 2차 발사에서는 엔진을 비롯한 발사체 시스템을 검증하고, 각 고도 변화에 따른 기상 데이터를 비행 제어 시뮬레이션에 반영하였으며, 비행 중단 시스템인 FTS(Flight Termination System)의 작동을 확인하였다. 지난 3월의 3차 발사에서는 비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발사체 또한 회수에 성공하였다. 

 BW-0.1은 비록 기술 검증용으로 시험 발사하였음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엔진의 조작, 장치와의 통신 등의 기술적 문제에 더하여 발사를 실제로 하기 위한 행정적 문제들 또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사 장소 선정,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동의, 발사 장소로의 발사체와 엔진의 이송, 공역 허가 및 주변 통제를 통한 안전 확보 등 모든 필요한 절차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있어 선행 프로젝트로서의 BW-0.1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신 대표는 BW-0.1 프로젝트에 있어 우리 학교의 지원을 크게 조명하기도 하였다. 지난 2019년 우리 학교가 설립한 산학협력 기반 로켓연구센터와의 협력으로 엔진 연소시험 데이터를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단 엔진뿐만 아니라 발사체의 비행 제어나 구조 등의 필수 기술 분야에서 도움이 되었다며 모범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남을 것이라 자신감을 보였다.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의 안재명 센터장 또한 해당 프로젝트의 높은 난이도에도 KAIST 50주년 기념 민간 과학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끝마침에 기뻐하며 연구팀과 관계자, 제주도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우리 학교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육용 로켓 프로그램의 개발 및 진행에도 힘을 쓰는 한편, 추후 이어질 페리지의 발사체 개발에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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