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KAIST의 두 번째 인물 - 김재원 엘리스 대표와의 인터뷰

스타트업 KAIST에서는 우리 학교 출신 학생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을 심층 취재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김재원 엘리스 대표(전산학부 박사과정)를 인터뷰했습니다.

심층 취재를 원하는 교내 스타트업이 있다면 언제든 카이스트신문에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재원 대표 제공
김재원 대표 제공

엘리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엘리스는 올인원 교육 플랫폼으로 실습 중심 교육과 평가 및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가상화된 공간에서 교육자는 학습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라이브 프로그래밍, 자동 채점, 화상 강의실, 1:1 원격 강의 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0개가 넘는 실습 교육 과정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학습효과와 이수율을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SK,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포함한 약 1,000여 개 기업과, KAIST, 서울대 등 100여 개 대학에서 디지털 전환 (DX)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이수자 20만 명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으며, HolonIQ가 선정한 ‘2021 동아시아 에듀테크 150’과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인터넷 기술혁신 분야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는 IT 개발자 전용 채용 플랫폼인 ‘엘리스웍스’도 출시하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인재 풀에서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신속하게 채용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창업 계기가 무엇인가요?
 석사, 박사 과정 동안 조교로 활동하는 중 반복적인 채점 업무를 개선하며 코드 학습 데이터가 수집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연구를 하기 위해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기초 프로그래밍을 시작으로 실습, 숙제, 중간/기말고사로 엘리스 플랫폼이 점차 확장됐습니다. 

 특별히 큰 포부는 없었고, 조교 업무를 줄이고 박사 논문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포부를 갖고 창업하지 못해 부끄럽지만, 창업 후에는 스스로 당당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

창업 과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창업에 큰 뜻을 갖고 시작했다기보다는 일단 해보자고 가볍게 생각한 만큼, 창업 초기에는 창업과 사업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터라 연구실에서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다 2016년 실제 주주총회와 재무제표 작성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그때부터 조금씩 사업을 배워나갔습니다. 주주총회, 결산 등을 법무사, 회계사, 세무사를 통해 진행하면서 해당 부분을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는 연구 결과를 어떻게 매출로 연결할지 고민했습니다. 이후 2017년에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B2C (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 (Business to Business, 기업 대 기업) 교육 사업을 시도했고, 2018년에 서울에 사무실을 새롭게 마련해 B2B 기업교육에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기존 기업 교육은 이론 중심이 대부분이었는데, 엘리스는 플랫폼을 활용한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했고, 코딩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활용하는 맞춤형 프로젝트 교육 (PBL, Project Based Learning)도 실시하며 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최근에는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훈련 교육 혹은 몰입형 부트캠프 교육 과정으로도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지난해 코딩 교육 기업으로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인재를 꾸준히 양성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사회에 주는 풍요로움을 더하는 동시에 교육 방식이 더 효율적,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교육 플랫폼 중심으로 혁신하고자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인재도 평생학습과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엘리스가 그 과정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 기업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를 유능한 엔지니어와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 매우 재밌고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엘리스가 뛰어난 엔지니어를 많이 배출해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분야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습니다. 엘리스가 배출한 인재들이 여러 국가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도 임팩트 있는 업무를 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창업을 꿈꾸는 KAIST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개인에게 창업하고 버티는 과정은 많은 희생과 배려가 수반됩니다. 저 역시 그 과정에서 ‘왜 이래야 하는지’ 같은 본질적인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행복이 더욱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창업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창업하기 좋은 환경은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은 무수한 협업이 필요한 만큼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패 확률이 더 크다는 점도 창업자들에게 힘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창업에 도전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대학교, 대학원, 직장 생활, 창업을 모두 경험했지만, 창업이나 초창기 팀원으로 일한 경험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최고의 자양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여러분 모두 KAIST에서 받은 혜택을 사회에 보답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에도 도움이 되기에, 여러분도 창업에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