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현 편집장
배가현 편집장

 가끔 저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홍보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그렇다. 신문은 모든 기자의 노력이 온전히 맺은 결과물이다. 우리 신문이 가진 신비주의 아닌 신비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이번 까리용을 쓴다.

 

우리는 말이죠

 22년 봄, 우리 신문사에는 총 25명의 기자가 있다. 수습기자를 제외하면, 취재부에서 5명의 기자, 학술부에서 3명의 기자, 문화부에서 3명의 기자가 보통 각자 신문의 1면을 채운다. 일러스트부에서는 일러스트로 신문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사진부에서는 학교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는다. SNS부에서는 카드 뉴스를 제작하고 신문을 홍보한다.

 

신문사의 24시·7일·2주

 신문은 격주 화요일마다 발행된다. 하나의 신문이 나온 첫째 주 화요일, 서둘러 다음 신문을 시작한다. 기자들은 부지런히 기삿거리를 모은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2주간의 취재를 시작한다. ‘[카이스트신문]’으로 시작되는 메일을 돌리며 인터뷰를 요청한다.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책과 영화를 분석하고, 외부 취재를 나간다. 인터뷰에 앞서 최근 논문들을 꼼꼼히 읽어본다. 취재가 마무리되면 각자 초고를 작성한다. 하지만 초고가 신문 속 진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두 번의 교정과 한 번의 교열회의를 거쳐야 한다. 각 부의 부장이, 다음은 편집장이 함께 기사를 점검하며 글을 다듬는다. 발행일 이틀 전, 일요일 밤의 교열회의에서는 일러스트와 사진이 추가되어 모습을 갖춘 신문이 등장한다. 모든 기자가 함께 신문을 고치고 완성한다. 그러다 보면 회의는 하루가 지난 월요일에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월요일 새벽 마지막 점검이 끝난 신문은, 월요일 오후 인쇄처로 보내지고, 화요일이 되면 따끈따끈한 새 신문이 인쇄되어 나오는 것이다. 학교 구석구석으로 혹은 우편으로 멀리 곳곳으로, 신문을 배달하는 것까지가 우리의 일이다. SNS부는 신문 발행이 끝나자마자 카드 뉴스를 만들어 업로드한다. 그날 저녁에는 다음 호 신문을 위한 회의가 시작되고 새로운 2주가 펼쳐진다.

 하나의 신문이 나오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에는 신문 기자단 외에도 신문사 주간 교수님, 홍보실 간사님 등 많은 분의 수고가 들어간다. 이런 신문을 많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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