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 모두 거짓말을 한다 / 인문사회과학부 장정우 교수 추천 도서

“사람들의 실제 생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빅데이터의 가치를 보여주는 책”

(주)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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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라는 검색 엔진은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쉽게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저자는 역으로 사람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수단으로서 구글 검색창에 주목했다. 즉, 사람들이 정보 검색을 한 기록 자체가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양 자체가 갖는 힘도 크지만, 구글 데이터가 강력한 도구로 쓰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을 이야기를 거대한 검색엔진에는 망설임 없이 한다는 점에 있다.

 2016년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기관의 예측은 상당히 빗나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터넷에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단서가 이미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인종차별적 키워드의 검색 비율로 그려낸 인종주의 지도는 오바마가 이전 대선의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보다 미진한 득표율을 거둔 지역들에 들어맞았다. 실제로 이 인종주의 지도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의 트럼프 지지율 지도와 상당 부분 흡사했다. 또한, 구글 검색은 투표율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설문조사에서 투표를 실제로는 하지 않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투표할 것이라 답한 것과 달리, 투표 방법과 장소를 구글에 검색한 비율은 투표율과 거의 정확히 들어맞았다.

 빅데이터는 사회과학의 큰 도약을 이루게 했다. 저자는 구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사회과학이 어떻게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를 빅데이터가 가진 힘 네 가지를 들어 설명한다.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가 담겨있고,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솔직한 데이터이다. 작은 집단도 클로즈업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며, 빠르게 통제실험을 할 수 있어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2020년 내 마음을 두드리는 책’으로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추천한 장정우 교수는 도서 추천 이유에 대해 “이 책은 검열되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검색 키워드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진짜 태도를 추적해내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의 빅데이터 분석이 사회를 이해하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 역시 이 책을 통해 잘 드러나는 것도 이 책의 추천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잘 관찰할 방법은 과연 무엇인지, 현상을 예측하는 것과 설명하는 것의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알게 된다면 그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지 등의 다양한 고민을 이 책을 통해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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