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어떤 사람들이 당신의 하루 속에 있었나요?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쳤을 인연, 하지만 학교라는 장소로 이어져 있는 ‘우리’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배가현 기자
©배가현 기자

 1990년 3월에 입사해서 33년째 우리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술주임 강성돈입니다. 캠퍼스 폴리스에서 근무 전반에 관한 총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 캠퍼스 폴리스에는 저를 포함해 총 13명의 직원이 있어요. 다들 10년, 20년 이상 된 베테랑 직원들이죠. 3조로 나누어 주야 3조 2교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교통 통제 및 단속, 행사지원 업무, 코로나 관련 긴급 문자 발송 등을 맡고 있습니다, 하루 4번 이상 교내 순찰을 돌고, 상황실 근무자들은 항시 cctv 감시 및 긴급 전화 대기 중으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사고의 초동 대처를 담당하고 있어요. 술에 취한 학생들이 혹여나 다치지 않게 기숙사로 안전히 데려다주는 것도 저희가 담당하고 있죠. 

 

보이스피싱범 검거와 다양한 사건들
 오랫동안 학교에 있다 보니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어요. 뿌듯했던 사건을 꼽으라면, 지난가을에 경찰과 협력해서 보이스피싱범을 잡았던 사건을 얘기할 수 있겠네요. 우리 학교 모 교수님께 “미국에 있는 자녀를 납치했으니 통장에 있는 현금을 인출해 모두 가져와라.”라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었어요. 연구실 포닥 학생이 캠퍼스 폴리스에 신고했고, 저희는 112에 신고하고 보이스피싱범을 학교 정문으로 유도하도록 했어요. 그리고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죠. 사복 차림으로 학교로 들어온 경찰이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했고, 보이스피싱범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심신미약이던 한 학생이 건물 옥상에서 자살 시도를 하려던 것을 설득 끝에 안전히 기숙사로 인도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또, 교양분관에서 모 외부 연구원이 학생들의 생화학책을 훔쳐 갔던 사건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잠복근무 끝에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어요. 


 힘들었던 사건을 꼽으라면, 무엇보다도 사망 사건이 일어났을 때가 가장 힘들어요. 저희가 현장을 보존하고 시신을 운구해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주 힘듭니다. 특히 2011년 즈음에 학교에 자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을 때가 특히나 힘들었는데, 몇몇 캠퍼스 폴리스 분들은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를 받기도 했어요. 

 

전동킥보드와 안전에 대한 당부
 요즘 전동킥보드 사고가 정말 잦습니다. 첫째, 속도 지키기. 전동킥보드 핸들이 헐겁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다니다 방지턱 같은 데에서 자칫 핸들을 놓치면 앞으로 고꾸라지기에 십상이에요. 둘째, 안전장비 꼭 착용하기 셋째, 차도로 다니고 주행 방향 꼭 지킬 것. 간혹 역주행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러면 정말 크게 다쳐요. 넷째. 연인끼리 앞뒤로 타지 말 것.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정말 위험합니다. 전동킥보드 사고가 나면 치아가 나가는 사고가 제일 자주 발생합니다. 학생들이 다치면, 저희는 119에서 학생들을 근처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돕습니다. 학생들 다치는 거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위 사항만 지켜주면 많은 사고가 예방되니, 모두 조심해줬으면 좋겠어요. 또한 학생들이 코로나 상황에, 동아리 방에서 음주가 잦은데, 자제해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한 마디
안전을 위해 수고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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