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엽 편집장 겸 사회부장
김신엽 편집장 겸 사회부장

    2021년 달력도 이제 마지막 장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간의 제 편집장 임기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제가 편집장으로 당선된 후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연도별로 정리된 신문 연감을 찬찬히 훑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신문을 보며 때로는 감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름의 피드백을 적어보기도 하며 제 임기 1년간 어떤 신문을 발행하고 싶은지 조금씩 구상해보곤 했습니다. 대학우 설문조사와 독자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학우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신문, 기존에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도전적인 신문, 다채로운 기획을 담은 풍성한 신문 등 여러 세부 목표를 설정하였지만, 이 목표를 아우르는, 또는 제가 가장 중요하 게 생각한 키워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다양성’이었습니다. ‘인권’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때로는 정반대되는 의견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공존의 신문을 꿈꿨고, 실존함에도 묻히기 쉬운 소수자들에게 지면을 내어주는 따뜻한 신문을 꿈꿨습니다.

    편집장으로서 마지막 신문 발행을 앞둔 지금, 임기 시작 전 꿈꿨던 목표를 이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작게나마 이룬 목표도 있었지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또는 ‘이것도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간의 성취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1년간 주어진 제 임기를 마치고 정기자로서 좋은 기사를 쓰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지난 한 해는, 편집장이었던 저에게도, 그리고 부장단과 기자단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봄학기에는 부족한 인원으로 신문을 발행하느라 매번 사투를 벌였고, 가을학기에는 8면 체제에서 16면 체제로의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였음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기자님 한 분 한 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어려운 순간마다 솔선수범하고 제게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늘 저희 카이스트신문을 애독해주시고, 따뜻 한 응원과 날카로운 질책을 아끼지 않으신 독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과분한 관심 덕에 어려운 순간에도 다시금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 한 해는 가현 취재부장님이 편집장으로 저희 신문사를 이끌어갈 예정입니다. 내년 한 해도 저희 신문사와 카이스트신문에 한결같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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