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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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지난 11일 77%에 다다랐다(2차 접종 완료자 기준).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자의 일상 회복 지원을 돕고, 접종률을 더욱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본지는 보건복지부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 회복 지원 방안’ 지침 및 카이스트 클리닉 김하일 원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자에 대한 혜택과 교내 ‘단계적 일상 회복’(이하 위드 코로나) 진행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백신 패스로 다중이용시설 입장 자유로워져

    정부는 지난달 25일, 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청취해 세부적인 계획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초안을 바탕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다.

    ‘백신 패스’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자나 PCR 검사 음성 확인자(증명서 발급 후 48시간 후 자정까지)에게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접종완료자는 전자예방접종증명서(COOV)를 백신 패스로 사용할 수 있다. 전자증명서 발급이 어려운 경우 종이 증명서와 접종완료 스티커를 백신 패스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위드 코로나 1차 개편안에 따르면,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등의 고위험시설 입장시에는 백신 패스가 필요하다. 단,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및 의학적 사유로 접종을 하지 못한 성인은 백신 패스와 무관하게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피시방 등 시설 또한 지난 1일부터 이용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특히 영화관은 상영관 내 구성원이 백신 패스 소지자 및 18살 이하 아동·청소년일 경우 취식이 가능해졌다. 식당과 카페는 지난 1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으며, 규모에 따라 미접종자 수용 인원에 제한이 생겼다. 이에 대한 자세한 지침은 위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위드 코로나에서 제한 사항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 할인 및 이벤트도 받을 수 있다. 접종완료자는 국립공원, 국립과학관, 고궁 등에서 입장료 및 이용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문화재 특별 관람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 in KAIST

    우리 학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비율이 높고 도심에 위치해, 지금까지 정부의 대응 정책보다 강화된 방역 규칙이 실행됐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이렇듯 교내와 교외에서 방역 규칙의 차이가 나타남에 따라, 위드 코로나가 우리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알아봤다.
    우리 학교에서 적용될 위드 코로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김 원장은 “아직 논의 중에 있으나, 정부 방역 단계보다 엄격히 방역 규칙을 실행했던 이전에 비해 좀 더 빠르게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위드 코로나 지침 논의 과정에서 자료 조사를 위해 학내 구성원의 백신 접종률과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기준 설문에 응답한 ▲교직원 82.0% 중 접종완료자는 81.8% ▲대학원생 64.2% 중 접종완료자는 69.8% ▲학부생 59.1% 중 접종완료자는 58.1%다(휴직, 휴학 제외). 또한 PCR 검사에 응한 학내 구성원 2,770여 명 중 확진자는 없었다. 이에 김 원장은 “조사 결과 국내 백신 접종률에 비해 학내 구성원의 백신 접종률이 더 높고 현재 확진자가 없어 안전하다고 여겨졌다”며 “주기적 PCR 검사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교내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위드 코로나 중 대면 강의에 대한 질문에 김 원장은 “겨울학기에 시범적으로 대면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정부 지침을 고려해 대면 수업을 진행코자 한다”고 답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가 실시되더라도 내년까지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50퍼센트 이하의 강의실 밀집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기적 PCR 검사 의무화 및 빈도에 대한 질문에 김 원장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비인두도말 PCR(유전자증폭) 검사(이하 NPS 검사)와 콤보 스왑 사용 검사를 동시 차용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라고 답했다. 김 원장은 “콤보 스왑을 사용할 경우 의무 검사자의 번거로움이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나, 정확도가 NPS 검사에 비해 낮아 한계가 있다”며 논의를 거쳐 적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 원장은 “현재 약 4만 건의 NPS 검사 키트를 기부 받아 교내에서 검사가 가능하다”며 “백신 접종완료자가 늘어난다면 충분히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고 학교생활을 되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또한 “학생들이 알레르기 등의 이유로 백신 접종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의학적 판단을 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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