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밍글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전처럼 소통을 활발히 하지 못하고 있는 구성원 간의 소통을 돕기 위해 제49대 대학원 총학생회<edge>(이하 원총)에서 런칭한 프로그램으로, KAIST와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뜻의 영어 단어 ‘mingle’의 합성어이다. KAIST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키워드를 주제로 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원총에서 카이밍글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채팅방의 활성화를 위해 활발히 참여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최근 카이밍글 시즌 3이 시작되었다. 원총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이밍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이전 시즌과의 차이점

    1, 2차는 홈페이지에 KAIST 학우들이 관심 있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원총에서 각 키워드 중에서 인기가 있는 것들을 골라 그 키워드를 주제로 하는 채팅방을 개설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카이밍글 사업을 운영하는 TF원 4명이 나누어 담당하게 되는 형태로, 방장이 맡은 주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1인당 맡게 되는 방이 너무 많아 방을 활성화시키기 어려우며 사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따라서 시즌 3부터는 시즌 1, 2와 다르게 KAIST 구성원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키워드를 주제로 하는 오픈 채팅방을 직접 개설해 원총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검토 후 홈페이지에서 홍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개설되는 방 개수가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방장들이 모두 주제에 대해 잘 알고 활동에 열성적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대화가 활발한 방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활동 규모

    시즌 3의 경우 아직 정식 홍보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3에 개설된 방은 인원수가 많지 않으나, 시즌 1, 2의 방만 따로 집계한다면 시즌 1에 20개의 방이 있고, 542명이 참여 중이며 시즌 2에 13개의 방이 있고, 338명이 참여 중이다. 시즌 1, 2를 합치면 총 880명이지만, 여러 개의 방에 참여한 사람도 있고 방마다 참여 빈도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 활동 인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주제에 따라 인원수가 다양하며, 가장 인원수가 많은 방은 ‘International and Korean student group’으로 77명이 속해있다.

인기가 많았던 채팅방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방은 ‘International and Korean student group’ 방이다.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방장이 한국인이고 주 참여자 또한 한국인이어서 참여자들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학생이 활발히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해 주제도 포괄적이고 이야깃거리도 많은 이 방의 인원수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활동이 활발한 방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온라인/소규모 오프라인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는 ‘운동하는 여자들’ 방, ‘예술독서모임’ 방, ‘영어연기’ 방과,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진 않지만 거의 매일 대화가 오고 갈 정도로 활발한 ‘코인’ 방, ‘주식’ 방, ‘리듬게임’ 방이 있다.

    또한 ‘식물 키우기’방의 경우 대화도 활발하지만, 이벤트를 통해 식물 분양을 진행하고, 정보 공유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누구에게나 관심사를 넓힐 좋은 기회가 되는 방이다.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 대한 보완책

    이전 시즌에서는 원총의 카이밍글 TF원이 방장을 맡았다. 이들의 업무 부담이나 각 주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참여 유도에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 시즌 3부터는 각 분야에 관심이 많고 참여 의지가 높은 분들이 방장을 맡아 카톡방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활동 독려가 더 잘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러 이유로 시간을 내기 힘든 대학원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여도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각 방의 이벤트, 모임 등을 방장에게 권유할 예정이다.

    다음은 카이밍글 참여자의 후기일부이다.

    A 학우: 카이밍글에 참여하기 전에는 주로 혼자 취미 생활을 즐기는 편이어서 약간 쓸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이밍글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후로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니 내 취미를 즐기는 데 있어 즐거움이 더 커졌고 적적한 대학원 생활에 활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B 학우: 주식 방에 참여 중인데, 주식을 제대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종목 추천과 기업 정보 등을 아낌없이 공유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에 공부도 안 하고 귀동냥 매매만 해오던 제가 이런 고급 정보들을 공짜로 누려도 되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C 학우: 반려동물 사진 공유방에서 다른 분들이 공유해주시는 예쁜 동물들 사진을 보면서 힐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건이 안 돼서 동물을 키우진 못하지만 언젠가는 저도 다른 분들처럼 예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원총은 “초기에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지만, 학부생들또한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다. 이들 또한 KAIST 구성원으로서 카이밍글 사업에 관심을 가져 준 것을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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