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25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의 초안을 공개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 학교의 위드 코로나 계획은 어떠한지, 이와 더불어 가을학기 교내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 현황, 최근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접종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대응팀의 박성대 코로나대응팀장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코로나대응팀은 언제 조직되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21년도 여름, 대전이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이후 기존 코로나19비상대책반(이하 대책반)의 업무를 체계화하고자 코로나19 확산방지대책반과 코로나대응팀이 설립되었다. 코로나 19 확산방지대책반은 코로나19 교내 방역기준 및 특이상황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위원회로, 방진섭 행정처장을 비롯한 7명의 위원과 코로나대응팀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코로나대응팀은 코로나 실무 대응지원 그룹 중의 한 부서로, 5명의 구성원이 코로나 대응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성원에는 박성대 팀장, 카이스트 클리닉의 이윤정 간호사, 장학복지팀 건강관리실의 김선영 간호사, 연구지원팀의 최진희 팀원, 국제교원 및 학생지원팀의 강연희 팀원이 있다.

    코로나 대응팀은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가장 바빠진다. 확진자와 연락을 취하여 동선을 점검하고, 파악된 밀접접촉자를 화암기숙사나 미르관 게스트룸 등 교내의 71여 개의 임시 격리장소에 격리시킨다. 이후 PCR검사를 총 2회 시행하여 양성인 경우 보건소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조치하고, 음성인 경우에도 자택에서 기간 내 격리조치를 하도록 돕는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던 8~9월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아름관 확진자 발생 당시 기숙사 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저녁 늦게 갑자기 기숙사 전체 폐쇄 조치와 전수 검사를 해야 해서, 학생지원팀을 비롯한 코로나 대응 부서들이 늦은 시간까지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현재는 확진자 발생이 많지 않아 기본 방역 수칙 안내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정책 수립에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교내 감염 현황은?

    지난달 9일 기준으로 총 7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다. (내부구성원 67명과 입주기업을 비롯한 외부인 10명) 아래 표는 내부구성원 확진자들의 발생 동향을 정리한 것이다.

    학부생 확진자는 25명, 대학원생 확진자는 34명, 교직원 확진자는 8명이었으며 8월과 9월 두 달 동안 내부구성원 중 확진자가 30명 발생하였다. 학생 확진자 59명 중 기숙사 거주자는 24명, 외부거주자는 35명이었다.

    내부 구성원 확진자 67명 중 중증 환자, 사망환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모두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원하여 일상에 복귀한 상황이다.

©이윤지 기자

대전시 행정명령에 따른 기숙사 거주 학생 코로나19 검사 시행

    지난 9월 24일 대전시에서는 추석 연휴 후 일정 기간 내 관내 대학교 기숙사 입소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PCR 진단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다. 다행히 우리 학교에는 PCR 검사가 가능한 이동형 검사소인 씨젠의 ‘모바일 스테이션’이 있어서, 외부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고 교내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 시설이 마련된 후에도, 구성원들이 교내에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교내 검사소가 의료법상 의료기관으로 인정을 받는 데 있어서 다양하고 민감한 행정업무가 필요했고, 이를 가능하게 한 데에는 카이스트 클리닉 측의 노고가 컸다. 총 2,775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였고, 다행히도 기존 확진자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기존 확진자란, 치료 종료 이후 3개월간은 PCR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나 전염의 위험이 없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이다.)

    또한 씨젠 측에서 우리 학교에 코로나 진단검사 4만 건을 기부하여, 우리 학교 구성원은 내년 6월까지 대강당 앞에 설치된 ‘모바일 스테이션’에서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검사소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

우리 학교의 백신 접종 현황은?

    교내 구성원들의 백신 접종 현황에 대한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포탈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백신접종 설문조사는 응답률 90% 이상이 될 때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고(지난 22일 기준 50%를 상회하는 수준), 백신 접종률 설문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에 상주하지 않는 구성원에 대한 선별 작업과 미응답자에 대한 응답 독려를 진행 중에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학교의 단계적 일상 회복과 2022학년도 봄학기 정상화를 위한 데이터로 사용할 계획이므로, 많은 학생들이 이 기사를 읽고 설문조사에 답하여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학교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지난달 15일 교학부총장 서신을 통해, 교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많은 행사에 대한 방침이 완화되어 시행되었다. 교내 자체 거리두기가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되었고, 그 결과 학술 세미나, 논문심사 등의 교내 활동에는 4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행사는 신청제에서 신고제로 승인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행사 신청서와 방역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코로나대응팀으로 보내면, 팀에서는 행사 주관자에게 유선으로 방역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학생활동 부분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서 정부 방침과 코로나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동아리 활동 등 학생활동에 있어서는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점차 학생활동 허용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 방침 및 학교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서 2022학년도 봄학기 대면 수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022학년도 봄학기에는 대면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 정상화를 목표로 전문가 자문, 대책반 회의, 경영진 회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백신 예방 접종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 등에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코로나대응팀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와 구성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대응팀은 학내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안에 대해 사전 검토와 개입을 해야만 했다. 코로나대응팀의 전신인 비상대책반 시절은 적절한 매뉴얼이 없었던 시기로 당시 직원들은 밤을 새워가며 몸으로 부딪치며 코로나 확산을 막아냈다. 그때 체득한 노하우와 수집한 자료들로 인해, 8월에 코로나대응팀이 만들어지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었고, 대전시 4단계(대유행)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외에도 감염병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때 좀 더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현 코로나대응팀의 업무 자료들을 감염병 관리 대비책으로서 기록해둘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코로나대응팀 일을 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한다는 거창한 사명과 방역업무에서의 보람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힘들기는 하지만 코로나 대응과 확산 방지는 우리 팀에게 주어진 일이고 우리는 단지 우리의 일을 할 뿐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2년 동안이나 캠퍼스의 낭만을 느껴볼 틈도 가져보지 못했으면서도 큰 불만 없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따라 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박성대 코로나대응팀장의 책상 앞에 붙여진 문구이다. 교내 방역에 대한 코로나대응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배가현 기자
박성대 코로나대응팀장의 책상 앞에 붙여진 문구이다. 교내 방역에 대한 코로나대응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배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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