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1층에 독서문화위원회에서 선정한 카이북이 진열되어 있다.도서관 제공
도서관 1층에 독서문화위원회에서 선정한 카이북이 진열되어 있다. 도서관 제공

    이광형 총장이 부임 후 내세운 QAIST 신문화 전략 중 하나인 ‘책 읽는 캠퍼스’는 카이스트 독서문화 활성화 사업으로, 독서문화위원회가 맡고 있다. 독서문화위원회는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 고동환 학장과 김민수 학술문화원장을 비롯해 평소 독서문화에 관심이 많은 인문사회과학부, 융합인재학부, 전산학부 교수와 학부생 대표인 학부동아리연합회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기적으로 과학자 사회에 독서문화를 전파하고자 외부 연사인 대덕넷 이석봉 대표도 위원으로 있다.

    독서문화위원회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북클럽 사업(https://library.kaist.ac.kr/board/reading.do)은 우리 학교 구성원 3명 이상이 동아리를 구성하여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학교 예산으로 신청한 책을 구매해주는 프로젝트이다. 클럽 회원들 모두가 책을 읽고 토론하여 독서평을 도서관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다시 새로운 책을 지원할 수 있다. 독서문화위원회 측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기준, 총 130건 551명이 북클럽 도서 지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수 클럽 6건 28명, 직원 클럽20건 71명, 학생 클럽 104건 452명으로, 아직 사업이 한 달가량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2회차 신청도 12건이나 있었다고 밝혔다.

    고동환 독서문화위원장은 “보통 독서행위가 개인적인 차원의 행위로 그치기 쉽지만, 북클럽 사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교환하는 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도서관이 도서 대출, 장서 유지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북클럽에서 지원받은 도서에 대한 다양한 독후감들이 쌓이면서 보다 도서에 대해 생생한 정보와 반응이 제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북클럽 사업은 결과적으로 도서관과 독서자의 쌍방향 소통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지난 9월에 열렸던 정유정 작가와 함께하는 북 토크도 독서문화위원회에서 진행한 사업이다. 오는 11월 17일과 30일에도 김초엽 작가와 유현준 작가가 온라인상에서 학술문화관 문화기획과 가을 책 읽는 밤 프로그램을 통해 학내 구성원과 만난다. 강연자 선정은 구성원들의 설문조사와 독서문화위원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며 내년에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독서 관련 대회와 시상도 기획 중이다. 이 총장이 성적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교내 시상을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일환이 독서왕 시상이다. 독서왕은 연말에 도서관 대출 현황, 북클럽 사업 참여 등 다양한 지표를 가지고 시상할 예정이다. 또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 오프라인 행사로 독서 토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독서문화위원회는 English Book Review Contest 2021(영어 독후감 대회)을 통해 소외되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문화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독서문화위원회 추천 도서 100권 선정, 카이북레터(뉴스레터) 발간, 예비 신입생의 독서문화확산을 위한 특별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수익 창출이 어려워 몇 달 전 사라진 서점 부활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는데, 단순히 책을 진열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며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장영신 학생회관(N13-1)과 같은 곳에 북카페 형태의 서점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고 위원장은 새로운 책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단순히 책을 사는 공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독서가 창조적인 사고능력을 크게 배양시키기 때문에 우리 학교가 ‘Catch-up’에서 ‘First mover’로 전환하는데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이야기하며, “독서문화가 하루아침에 확산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학내 구성원의 자발적인 독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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