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티비 제공
카이티비 제공

    우리 학교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인 카이티비 채널이 만들어진 지 2년이 다 되어가면서, 60여 개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다른 채널과의 협업 영상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카이티비 창립멤버인 김성준 학우(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에게 카이티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물어보았다.

카이티비 팀이 처음 만들어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3년 전 석사과정으로 처음 카이스트에 입학했을 당시에 카이스트 브이로그가 거의 전무하던 시절이라, ‘그럼 내가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제 친구와 셀카봉에 휴대폰 카메라 끼고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찍어봤습니다. 난생처음 영상 편집을 해보고 개인 채널에 올려보니 ‘인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당시 활발했던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유튜브 같이 할 사람’ 모집 글을 올렸더니 10분에 한 명씩 문자가 오는 겁니다. 저는 최대 10명 정도 생각했는데… 큰일 났다 싶어서 번호를 얼른 내렸는데 그 후로도 세 명이 더 연락이 와서 총 13명의 학생들과 같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맨 처음에 찍은 영상은 ‘카이스트생들이 하는 술 게임’이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어은동의 작은 동네 술집에서 작은 카메라로 8명이 ‘두부 17모’ 같은 카이스트생들이 하는 술 게임을 찍었는데 편집해보니 너무 재미가 없어서, 잠시 올렸다가 현재는 비공개 상태입니다. 이후 문화관 4층에 미디어 제작실에서 여러 지인들을 모아서 ‘카이스트 합격 후기’를 찍어서 올렸는데, 당시 카이스트 합격후기는 그 영상이 유일해서 그만큼 관심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많은 분들께 피드백을 얻었고, 문화관 IR 스튜디오 감독님과도 연이 닿아서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영상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카이티비는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나요?

    현재 가 동아리로 등록되어 있고 내년 봄에 정식 동아리로 등록 예정입니다. 팀원 구성은 학기마다 팀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자주 조정됩니다. 현재는 팀원 한 명이 영상을 기획하면 그 영상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직접 주도하고, 같이 도와줄 팀원이 있으면 TF를 이뤄서 출연과 촬영을 돕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V.O.K처럼 각각 팀이 나뉘어 있기도 했는데, 유튜브 영상은 편집자에게 로드가 상대적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해당 영상을 기획한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걸 직접 편집해서 영상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자는 필요에 따라 외부에서 섭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팀원들은 대부분 학부생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대학원생들도 몇몇 있습니다. 대부분 원래 학부생이었다가 졸업 후 대학원생이 된 사람들이긴 합니다.

촬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코로나 이전에는 문화관 IR 스튜디오 대관이 가능해서 거기 장비도 사용하면서 찍었는데, 이제는 학생 대관이 금지되어서 촬영 장소를 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최근까지는 제 연구실 옆 회의실을 빌려서 촬영하거나 전자과 빈 강의실, 외부 스튜디오 대관 등 다양한 곳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빨리 정식 동아리 등록 이후에 동아리방이 생겨서 스튜디오로 꾸몄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영상은 매주 하나씩 올릴 수 있도록 촬영하고 있지만, 시험 기간이거나 팀원들이 종종 학업 때문에 바쁠 때는 촬영이나 편집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상 편집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보니 종종 지연되는 것 같습니다. 주제는 매주 전체 미팅을 하면서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유하고 TF를 구성해서 세부기획-촬영-편집-업로드 순으로 진행합니다. 영상 편집은 영상 원본에서 재밌는 부분을 뽑아내는 컷 편집, 자막 받아쓰기 및 텍스트 작업, 하이라이트 부분에 강조를 주는 효과 편집, 인트로 제작, 검토 및 수정, 썸네일 제작 순으로 진행하는데 학업과 병행하면 영상 하나를 제작하는데 2~3주 정도 걸리는 편입니다.

찍으면서 가장 즐거웠거나 뿌듯했던 영상이 있나요?

    저를 포함해서 두 명만 갔었지만 최근 엑소 카이의 유튜브 채널인 KAIst에 저희 카이티비 팀원이 출연한 게 가장 뿌듯했습니다 (곧 출연하러 서울 갔다 오는 브이로그도 편집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카이스트 대학원 합격 후기’ 영상인데, 처음 카이티비를 만들 때도 언젠가 대학원 합격 후기를 만들어서 타 대생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였습니다. 다른 영상에 비해 조회 수가 매우 높은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영상인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현재 다양한 콘텐츠의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앞으로 꼭 찍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조회 수, 평균 시청 지속 시간, 구독자 변동 등 다양한 분석표를 볼 수 있는데, 대체로 합격 후기를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채널에서 ‘인기 업로드’에도 조회 수가 높은 영상들이 대부분 합격후기 관련 영상이고요. 특히 학부보다는 대학원 영상을 더 많이 찾는 이유가 카이스트 학부는 다들 과학고 출신들이 많이 가는 걸 알아서인 것 같아요. 반대로 대학원 같은 경우에는 타 대생들이 서울대보다 선호하는 곳이 카이스트이기도 하고, 입학과 관련된 정보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 보니 많이 검색해서 유입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조회 수가 높지 않아서 아쉬웠던 영상은 ‘공대의 삶’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주인공인 것도 있지만 주변에서 이 영상은 다들 재밌다는 반응이었고 지금 봐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고리즘을 잘 탔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앞으로 찍고 싶은 영상은 항상 많은 것 같아요. 기획사 급의 규모가 큰 영상을 찍어보고 싶은데 장비도 부족하고 특히 마땅한 촬영 장소가 없어서 이전보다 다양한 걸 못 찍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좀 더 채널을 키우면 다양한 외부 사람들을 초청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카이티비는 유튜브 채널이기 전에 학생들과 운영하는 동아리입니다. 학생들은 결국 본업이 학업인지라, 시험 기간이 다가오거나 과제가 있으면 늘 촬영이나 편집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고,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뭐가 우선인지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박사과정인데 이걸 계속하고 있는 게 맞는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다른 팀원들도 비슷한 마음이겠지만 보통은 영상 제작에 기여를 덜 하거나 동아리를 나가면 되기 때문에 결국 채널 운영 차원에서는 저조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영상의 퀄리티도 어느 정도 이상 유지되어야 채널이 발전할 텐데, 학생마다 편집 실력이 다르기 때문에 채널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도 늘 아쉬웠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그런 것들 때문에 ‘공대와써연’이라는 채널을 학생 한 명 데리고 새로 만들어서 혼자 찍고 편집해봤는데, 대학원생이 혼자 매주 영상 하나씩 만드는 건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학생들끼리 동아리로 운영하면서 유튜브 처음 하는 사람들은 3천 명대 채널에 직접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경험을 얻고, 좀 더 진심인 사람들은 시간을 더 써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상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얻어 갈 수 있는 단체가 되는 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최근에 있었던 ‘KAISTian 유튜브 공모전’ 같이 동아리 밖에서도 좀 더 신경 써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최근에는 엑소 카이와 협업 영상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협업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진행해보고 싶은 다른 협업 영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먼저 연락이 온 케이스인데, KISTI에서 제공하는 플랫폼들을 대학생들이 써보고 소개해 주는 영상을 만들자고 해서 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충남대 학생들이 만든 채널인 ‘대심전’과 협업하기도 했고요. 엑소 카이는 처음에 엑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 카이티비 계정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후에 이메일로 SM에서 직접 출연 요청 연락이 왔었습니다. 이외에도 잊을 만하면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는 편인데, 아무래도 카이스트생들이라는 부분에서 다양한 협업 아이디어가 생겨서 연락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협업 영상을 하다 보면 다른 영상들보다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 편인데, 이런 기회 덕에 영상 제작 실력도 늘어나는 게 느껴집니다. 엑소 카이 님을 만나 뵌 이후로 연예인분들과 협업을 가장 하고 싶지만, (웃음) 사실 협업 요청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특히 카이스트 내에 다른 동아리들과 좀 더 자주 협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대학소개 유튜브 채널(연고티비, 스튜디오 샤)과는 다른 카이티비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연고대와 서울대는 인지도가 카이스트에 비해 매우 높고 연고티비나 스튜디오 샤 같은 채널들은 MCN을 끼고 있는 수익성 채널들이라 비교하는 게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카이티비가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조회 수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채널을 운영하는 부분이 어떤 면에서는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개인의 학업에도 집중할 수 있어서 학생으로서의 명분을 다하면서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수익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확히 2021년 3월 18일부터 수익 창출을 시작했고 인터뷰 날인 2021년 10월 27일 기준으로 총 수익이 143,238원입니다. 그만큼 다들 수익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어서 저금통 채우는 느낌입니다. 수익 창출을 제대로 하려면 일주일에 7~10분 정도 길이의 영상을 최소 3개는 올려야 하는데, 이걸 늘 과제하고 공부하느라 바쁜 카이스트생이 휴학을 하지 않는 이상 매우 어렵습니다.

두 번째 영상에서 카이티비의 목표는 '과학기술대학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카이스트가 가진 의문, 편견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혀주셨는데, 이런 목표를 현재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지, 현재 또다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그 영상은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어쩌다가 그런 목표가 영상에 올라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목표는 조금 다릅니다. 타 대생이었던 제 입장에서 보면 원래 카이스트는 대전 깊숙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학부든 대학원이든 관련된 정보도 늘 주변 지인들 통해서 얻을 수밖에 없었고, 이 학교 안에서는 대체 뭘 하는지, 학생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등 정보가 거의 없었고요.

    카이티비를 통해서 카이스트에서의 일상과 사람들의 다양하고 색다른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는 게 맨 처음 목표였고, 지금도 카이티비 채널 ‘정보 설명’에 보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현재 나름대로 목표를 이룬 거 같으면서도, 카이스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 많기 때문에 카이티비를 키우면서 그 목표를 계속 이루어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카이티비 좋댓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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