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명) Stars Inside Have Reached Outside: The Effects of Electronic Dance Music ... - <PLOS ONE>

DJ들의 플레이리스트 간 인용 네트워크              이원재 교수 제공노드의 사이즈는 다른 DJ들이 인용한 총 횟수를 나타내며, 연결선의 두께를 통해 가중치를 표현함
DJ들의 플레이리스트 간 인용 네트워크                                                  이원재 교수 제공
노드의 사이즈는 다른 DJ들이 인용한 총 횟수를 나타내며, 연결선의 두께를 통해 가중치를 표현함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 연구팀이 DJ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분석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DJ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성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25일 <플로스 원(PLOS ONE)>에 온라인 게재됐다.


DJ 플레이리스트 속 인용 네트워크

    EDM DJ들은 작곡자이자 플레이어다. 음악을 재생할 때 곡 한 곡을 트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곡을 이어 붙인 컴필레이션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DJ들의 작품을 인용하며 이는 논문을 쓸 때 다른 학자의 글을 인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따라서 DJ들의 플레이리스트는 음악 활동의 결과이지만 플레이리스트 안에는 서로 다른 DJ들 간의 관계 정보 또한 담겨 있다. 이때 곡 하나를 여러 DJ가 공동 작곡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용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하다.

    사람의 명성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원 가운데 하나다. 사회학에서는 이 같은 사회적 자원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이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 부른다. 이 교수는 사회학자로서 이러한 플레이리스트 데이터에 존재하는 관계들을 측정하고 나아가 예측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개최한 9개의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던 DJ 815명의 플레이리스트 데이터 3,164개를 DJ들 간 인용 관계로 분석해, 인용 횟수가 많은 DJ가 사회적 명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했다. 또한, 이와 함께 이들이 해당 기간 발매한 음원들의 장르, BPM(Beats per minute)과 키 스케일 데이터를 분석해 음악적 정체성과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을 위해 ▲python을 이용한 데이터 크롤링, 데이터 정제 ▲네트워크 행렬 구성과 행렬 연산을 통한 네트워크 속성 측정 모델 ▲시계열 회귀 분석 모델의 교란(confounding) 효과를 통제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검정 기법 등이 사용되었다.


주도자와 중개자

    지면에 첨부된 그림은 인용 네트워크를 시각화한 결과다. 각 색깔은 EDM 내 여러 음악의 장르를 가리킨다. 같은 색의 군집이 뭉쳐있는 이유는 플레이리스트를 형성할 때 자기 장르의 곡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인용 횟수가 높은, 혹은 명성이 높은 DJ는 두 가지 공통된 특성을 지닌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기 장르의 내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다른 장르와 연결고리를 제시하는 중개적 위치(brokerage position)에 있는 경우였다.

    자기 집단 내에서의 리더십이나, 다른 집단과의 유대라는 두 가지 특성이 사회경제적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단순히 네트워크적 속성만을 가지고 이를 증명한 것이 아닌, EDM 곡들의 음악적 속성을 모델 안에 함께 포함시킴으로써 예술에 관한 통계적 연구 방식을 진일보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교수는 연구팀이 융합 연구가 활발한 문화기술대학원 소속이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사회적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것과 다른 분야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 모두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치가 가지는 불완전함을 직시하는 마음가짐이다”라며 이런 지적 마음가짐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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