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 Basic 영어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입학할 때 봤던 영어 테스트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영캠(영어캠프) 대상자였지만, 고등학교의 영어 졸업기준을 넘기지 못해 고등학교 영캠 대상자이기도 하여 시간이 겹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이스트에서 교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영어를 잘 하지 못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파파고가 없었다면 휴학하고 군대에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녹화 영상을 올려 주시는 교수님 수업은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며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실시간 수업은 열심히 들어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링과 책을 찾아보며 공부하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또 공지나 과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영어에 자신감이 없다 보니 맞게 알고 있는 것인지에도 확신이 없습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가 있으면 물어볼 수는 있지만 매번 귀찮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성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게 됩니다.
    교수님, 또는 소회의실에서 학우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영어로 질문을 하실 때 결국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Sorry, I don’t know.”라는 짧은 답변을 하며 넘기기도 합니다.
    이런 어려움들이 있고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여 매번 영어 공부를 결심합니다. 하지만 학기중엔 바쁘다는 이유로 하지 못하고, 방학 때에는 학기중에 공부하느라 고생했으니 조금 놀아줘야 한다는 핑계로 하지 않습니다. 토익 단어책을 펼치고 Day 3 정도까지 공부한 적도 많습니다. 이젠 Day 3까지의 단어는 완벽하게 기억하는 듯합니다.
    긴 시간동안 하지 않던 영어공부를 하려 하니 쉽지 않습니다. 남들이 몇 년 동안 쌓아온 것을 따라가려면 배로 노력해야 함을 느낍니다. 학생 때 많은 공부를 했을 친구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평생 남을 카이스트 신문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으니 이번 겨울방학에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싶지만 스스로를 잘 알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에 Advanced English 과목 3개를 들으며 필수 영어과목 6개를 모두 끝냈는데, 다음 학기에는 파파고와 함께하던 삶도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 무슨 내용이 있진 않지만, 저를 포함한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학우분들에게 공감이 되고, 영어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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