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필자는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였다. 백신을 맞은 후 3일 동안은 산송장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은 널리 알려진 바 있듯이 개인차가 심하며, 그 경과가 다양하다. 발열, 근육통, 두통 등 타이레놀 하나 꿀꺽하면 버틸 수 있는 이상 반응이 대부분이나, 심근염이나 심낭염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백신 1차 접종률은 높아졌지만,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낮아지지 않았다. 정부에서 신속한 접종을 당부함에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다. 저널 오브 메디슨으로 끝나는 수많은 제약 관련 논문들은 4주간 접종 간격을 전제로 실험을 진행했으나, 실접종자들 중 다수는 해당 간격을 맞추지 못하였다. 6주 간격의 접종 스케쥴이 어떤 스노우볼이 될 지 모른다. 백신만 접종하면 코로나와의 작별이라 기대했으나, 상상했던 이별은 꽤 멀어 보인다. 

    지난 주말, 12년 만에 친정 맨유에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멀티골을 휘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맨유와 뉴캐슬의 경기는 환호하는 노마스크 관중과 함께 진행되었다. 해당 풍경은 영국이 ‘위드 코로나’를 지향하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대다수 2차 접종을 마친 몇몇 국가들은 노마스크 일상을 시작하였다.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언한 격이다. 초반의 확진자 증가세는 감수하되, 완벽한 일상 회복을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위드 코로나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양하나, 영국이나 싱가포르가 확진자 감소 추세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 위드 코로나에 대한 의심을 거두긴 이르다. 방역 당국의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는 여러 시각에서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고 할 순 없으나, 질병은 어디까지나 부정적인 바이러스다. 백신 접종, 집단 면역 등 다양한 해결책을 통한 코로나 극복 방안들이 존재하나, 최선의 선택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차선, 차악, 그 외 모든 가능성을 따지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당황스러운 사람이 한둘이 아니나, 사회 전체가 구심점을 찾아 힘든 상황을 타파하길 바란다. 끝으로, 다들 2차 접종 전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넉넉히 구비해두길 추천한다. 경험자로서, 진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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