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명) Urban Green Space and Happiness in Developed Countries - <EPJ Data Science>

국가별 행복도와 도심 녹지 비율                                                                  차미영 교수 제공도시 녹지량(원 색)과 도시 행복도(원 크기)의 관계
국가별 행복도와 도심 녹지 비율                                                                     차미영 교수 제공
도시 녹지량(원 색)과 도시 행복도(원 크기)의 관계

    우리 학교 전산학부 차미영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데이터사이언스그룹) 연구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정우성 교수, 미국 뉴저지공대 원동희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홍인호 박사가 공동 연구를 통해 도심 녹지가 시민 행복에 기여함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데이터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EPJ 데이터 사이언스(EPJ Data Science)’ 5월 30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 과정과 결과, 후속 연구 계획
    그동안 도심 녹지 공간이 시민 행복에 기여한다고 여겨졌지만, 다양한 사회경제적 조건의 세계 여러 국가들에서 도심 녹지공간과 시민의 행복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낸 연구 결과는 없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인간개발지수 가 높은 세계 60개 선진국에서 90개의 도시를 선정하였다. 유럽우주국(ESA)의 고해상도 위성 센티넬-2(Sentinel-2)의 위성 자료를 통해, 선정된 도시들의 여름 시기 사진을 분석하여, 도시녹지량을 계산하였다. 도시녹지량은 NDVI를 통해 구한 도심의 녹지량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을 2018 세계행복보고서의 행복도 값, 2018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값과 비교하여 녹지, 경제, 행복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연구 결과, 모든 도시에서 녹지의 면적이 넓을수록 시민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발견하였다. 다만 연구 대상인 60개 국가 중 GDP가 상대적으로 낮은 30개 국가는 경제 성장이 행복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반대로 1인당 GDP가 3만 8,000달러를 넘는 국가에서는 경제 성장보다 녹지 공간 확보가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 녹지를 동일한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측정한 도시녹지량이 사람들의 행복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녹지량을 균일하게 측정할 방법이 없었으나, 연구에 사용된 방법은 위성 데이터를 이용하여 어떤 지역이라도 동일한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후속 연구에 관한 질문에는 먼저 녹지와 행복도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연구를 들었다. 실제 행복도는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도시 단위의 고해상도 데이터를 이용한 보다 정교한 모델이 필요하고 녹지량 이외에도 녹지에 대한 접근성 등 실제 사람들이 녹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와 같은 방법으로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해양 쓰레기,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양한 전문가와의 협업 강조해
    차 교수가 속한 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은 인터넷, 사회연결망, 생체신호 등 다양한 데이터의 모델링과 딥러닝 학습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찾아내는 연구를 수행한다. 그간 진행한 연구로는 가짜뉴스를 탐지하고, 세관 사기를 적발할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과 수면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서 얻은 수면 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인간행동 모델링이 있다. 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결과 해석과 데이터 수집을 꼽았다. 사회 데이터는 결과가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을 받으므로, 기존 연구에 대한 조사와 연구팀 내의 빈번한 의견 교환을 통해 결과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위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로 가공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는데, 다양한 분야의 공동 연구자들과의 협업으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차 교수는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협업은 연구를 늘 새롭고 즐겁게 느끼게 하는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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