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tvN에서 방영하는 길거리 토크·퀴즈쇼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106화에 우리 학교 이광형 총장이 출연했다. 유퀴즈 106화는 ‘인생 n년차’ 특집으로 총 네 명의 참가자가 출연했으며, 이중 마지막 참가자였던 이 총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우리 학교의 총장으로 참가했다.

    이 총장은 우리 학교 산업공학과 석사생에서 전산학과 교수를 거쳐 17대 총장이 된, 우리 학교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다. 방송에서는 이 총장의 어린 시절과 우리 학교에서 교수로 있었던 35년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 총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나의 희망’을 주제로 글짓기를 해보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가 되겠다’고 적은 종이를 내민 일을 회상했다. 이어, 자신의 꿈을 벽장에 고이 간직하며 손님이 올 때마다 자랑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과학도의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총장은 자신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공부량을 조금 줄이고 나가서 놀았으면 좋겠다”고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총장실에 거꾸로 된 우리 학교 조직도가 놓인 사연도 소개됐다. 이 총장은 “보통 조직도는 총장이 제일 위에 있고 밑에 부서가 있지만, 이것도 거꾸로 놓고 본다. 총장이 누구를 섬겨야 하는지 이해하고 학생과 교수를 제일 위로 모시기 위해서다”라며 뒤집힌 조직도에 담긴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이어 “KAIST 총장으로서의 목표는 세계 일류 대학을 만드는 것”이라며 “일류가 되기 위해선 구성원들이 남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것을 하자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려면 구성원을 모셔야 하지 않겠냐”며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이 총장은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느냐는 진행자 유재석의 질문에 넥슨 김정주 회장과 네이버 이해진 초대 회장, 해커스랩 김창범 대표를 꼽았다. 이어 “이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건 괴짜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상한 생각이나 새로운 생각을 존중하고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총장은 “적어도 KAIST 내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또 다른 진행자 조세호는 마지막 질문으로 이 총장만의 기념일을 만든다면 어떤 날을 기념하고 싶은지 물었다. 이 총장은 자신의 책상에는 올해 달력과 2031년 달력이 같이 놓여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2031년 내에 세계 일류 대학이 된다는 생각을 담아, 10년 후의 시점에서 모든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함”이라며 “KAIST가 세계 일류 대학, 10위권 대학이 되는 그날이 내가 가장 기념하고 싶은 날”이라고 답했다.

    방송에서는 우리 학교가 설립된 계기와 역사, 그동안 이룬 업적도 함께 소개됐다. 그 외에 우리 학교의 특이한 시험 문제나 이 총장이 우리 학교 캠퍼스에서 거위를 기르게 된 사연 등도 전파를 탔다. 해당 방송은 ‘tvN D ENT’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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