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이광형 신임 총장 (홍보실 제공)
이 신임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는 KAIST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지난 8일, 이광형 제17대 KAIST 총장이 취임했다. 이 신임 총장은 취임식과 소견서에서 우리 학교를 발전시킬 방법으로 KAIST 신문화 전략 ‘QAIST’ 등의 정책을 소개했다. 본지는 이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가진 KAIST의 미래 비전에 대해 알아봤다.

 

본교에서 학생, 행정직 및 교수직을 역임했던 경험은 KAIST를 이끌어 가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교육의 관점을 다양화 할 수 있다. 교육을 받는 학생의 입장, 학교의 이모저모를 파악하는 행정직원의 입장을 떠올리며 다양한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정책 실현에 적용할 것이다.

 

임기 동안 KAIST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는지

    KAIST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정확히는 학교의 텐션(긴장감)이 좀 낮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하나하나 잠재력이 뛰어난데, 학점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이 공부 외에도 꿈을 찾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연과 행사 및 독서활동을 진행하는데 힘쓸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교육 시스템과 학내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잘 활용하면 공교육 시스템에 좋은 변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원격 교육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원격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면 이론 학습과 실습 과정을 효과적으로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 시행되었던 ‘Edu 4.0’처럼 강의실에서는 실습 위주로 학습하고, 이론 강의는 원격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바꾸고 싶다.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것이다.

 

학내 구성원들의 창의적, 도전적 연구를 도모할 ‘학생 위주의 학습’을 자세히 소개한다면

    학생 위주 학습과 관련된 온라인 하이브리드 교육 컨텐츠를 많이 개발할 것이다. 위 질문에서 답한 ‘Edu 4.0’처럼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는 일반물리 수업에서 온라인 이론수업, 실험 컨텐츠를 준비 중이다.

 

QAIST 공약 중 등장하는 ‘실패 연구소’는 무엇인지

    KAIST가 학생들에게 학습시키는 가치관을 바꾸고 싶어 제시했다. 졸업식에서 수여되는 상 이름을 보면, 우리 학교의 가치관이 학업 성취를 바탕으로 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학교의 가치관은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도록 강요한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성적 외에도 똑같이 중요한 다른 특징들이 있다. 예를 들어,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학생들은 리더로서의 가능성이 있으며, 다독하는 학생들은 세상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시도할 수 있다.

    ‘실패 연구소’는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북돋아주고, 실패에 대한 학생들의 가치관을 바꾸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기록하고, 학생들에게 실패 사례도 가르치는 ‘실패 실험실’을 구상했다. 또한 연구비 심사 과정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는 연구의 연구비 지원도 줄이고자 한다. 성공이 뚜렷한 연구를 하는 것보다, 실패할 수도 있는 새로운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카이스트인의 다양한 시도를 격려하고자 한다.

 

캠퍼스 글로벌화를 추진할 구체적인 방법과,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먼저 ‘1랩 1외국인’ 정책의 경우, 교수들이 학부 외국인 학생들을 많이 받도록 설득할 것이다. 대학원에서도 연구실에서 외국인 학생을 받도록 권장해야 한다. 국제적 학술교류가 늘어나면 연구실에서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캠퍼스 글로벌화의 경우 학교 내 외국인 수가 늘어나고, 그들이 학교 행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들이 학내 행정 위원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것이다. 더불어 애교심을 키우기 위해 각 나라의 국경일에 그 나라의 언어로 내가 축하 인사를 보내는 등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할 계획이 있다면

    현재 7H 리더십 특강 <인류의 성공에서 배우는 나의 성공방정식>을 강의하고 있는데, 다음 학기에도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계속 만나고자 한다. 강의 외에도 매달 첫 번째 주 화요일 4시부터 1시간 동안 본관(E14) 1층에서 다과회를 가질 계획이다. 학내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니, 학생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이 KAIST를 넘어서 더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더 큰 꿈을 꾸었으면 한다. 학과 공부도 좋지만, 방학에는 학교 밖에서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색깔과 방향성을 찾아갔으면 한다. 지금부터 여름방학 준비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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