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주저하지 말고 문 두드려보길”

    지난달 22일, KAIST 클리닉의 스트레스 클리닉에 신규 의료진이 임용됐다. 스트레스 클리닉은 신규 의료진이 임용됨에 따라 기존 주 2일만 운영하던 Walk-in Service(당일 진료)를 주 4일로 증설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번 Walk-in Service 증설을 계기로 Walk-in Service에서 제공하는 진료 내용과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한편,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스트레스 클리닉 정신건강의학과 심금숙 전문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트레스 클리닉을 소개하자면

    스트레스 클리닉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정신과 외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 네 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으며, 의사 외에도 임상심리사와 간호사 등 네 명이 근무하고 있다. 스트레스 클리닉에서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외에도 주의력 저하, 인터넷 중독, 불면증,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다양한 정신과적 문제에 대해 진료를 하며, 진료 중 필요한 경우 여러 심리검사도 시행한다. 학생의 상태에 따라 단기간의 상담으로 진료가 종결되기도 하고, 장기간의 정신 치료나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치료적 기법으로는 일반적인 개인 면담 외에, 그룹 인지행동치료나 경두개자기자극술(TMS)도 시행 중이다.

    한편 정신과 진료를 원치는 않지만, 심리전문가와 익명으로 가벼운 상담을 원하는 경우를 위해 2016년 말부터는 ‘Stop by & Chat’이라는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온라인 정신건강 검진을 관리하고 있으며, ‘해피 카이스트’ 정신건강 정책 사업도 매년 주관한다. 자살예방 교육이나 정신건강 관련 동영상 제작 등 각종 정신건강 캠페인이 모두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Walk-in Service란?

    우리 학교 스트레스 클리닉은 전화 예약 후 진료를 기본으로 한다. 보통 초진 환자에게 30분 내외, 재진 환자에게 10분 내외를 할애하는 외부 정신건강의학과와 달리 초진 환자에게는 1시간, 재진 환자에게는 30분의 진료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스트레스 클리닉 외래 이용이 매년 늘면서 초진 예약의 경우 첫 진료까지 2주에서 3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학생들의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 이에 대한 진료 서비스 개선의 하나로, 2016년 11월부터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당일에 진료를 볼 수 있는 Walk-in Service를 주 2일 도입했다. Walk-in Service 개설 후 긴급한 약물 처방이나 정신과적 도움을 원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매년 대략 200여 명에 이른다. 이용자 중에는 빠른 정신과 진료를 통해 불면이나 각종 증상을 신속히 완화하려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Walk-in Service를 찾아오고 있다.

 

Walk-in Service 이용 방법은

    예약 진료는 주 5일 모든 시간에 가능하지만, Walk-in Service는 화/수요일 11시~13시, 월/목요일 14시~16시에만 이용할 수 있다. 진료 시간은 초진, 재진 구분 없이 40분 이내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진료 당일 KAIST 클리닉 1층 원무과에 방문하여 접수한 후, 배정된 진료 시간에 3층 스트레스 클리닉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으면 된다. 접수는 당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접수가 조기 마감될 수 있다.

 

Walk-in Service 증설을 결정한 계기는

    Walk-in Service를 이용하려는 학생들이 많아 당일 접수가 조기 마감되어 학생들이 당일에 진료를 받지 못하고 며칠 기다리거나, 외부 정신과 의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지만 한정된 인력과 재진 환자 진료로 인한 부담 탓에 Walk-in Service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올해 새로운 전문의가 임용되면서 Walk-in Service를 기존보다 두 배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당일 진료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여유 있게 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학생들의 불편함이 줄고 긴급한 문제에 보다 빠르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트레스 클리닉 방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내 대학 생활을 돌아봐도 분명 힘들고 괴로웠던 시간이 있었는데, 당시 학내 상담 센터나 보건소 정신과 진료는 참 멀게 느껴졌던 것 같다. 자신의 문제를 혼자 해결하거나 참는 것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내적 고통과 힘겨움을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감내하려는 경향이 큰 것 같다. 주변에 내 고통을 말하는 것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 주저할 수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서 얻는 따뜻한 위로나 도움도 필요하지만, 때론 전문가의 조언이나 전문가와의 치료적 관계를 통해 얻는 자기성찰이나 깨달음이 내적 성장에 결정적인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모든 의료진은 학생 여러분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학생에게 적절한 치료적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힘들거나 조언이 필요할 때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클리닉에 방문해달라.

 

    인터뷰를 마치며 심 전문의는 “학부나 대학원 시절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만큼 자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큰 시기”라며 “본인의 고민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말해도 원하는 도움을 받지 못할 거로 미리 단정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외래 진료 외에도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주관하는 여러 캠페인에 관심이 가면 주저하지 말고 참여해달라”며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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