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작곡가일까요? 아니면 가수일까요? 저는 그저 호기심 많은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노래를 만들 수 있게 되었을까요? 때는 2014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쇼미더머니3이 한창 유행이고, 바비의 ‘연결고리’가 유행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힙합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들 앞에서 멋지게 음악으로 전달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래퍼들을 어색하게 따라 하면서 몇 마디 끄적여 보는 게 다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라임(운율)을 짜는 법을 익히고, 연습을 통해 발성과 명확한 발음, 목소리 톤도 잡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생겼다고 느껴졌을 때, 저는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과학고 학생이었던 저는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핸드폰도 없고 컴퓨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컴퓨터실에서 비트(MR)를 검색하여 MP3에 담아 자습 시간에 몰래 들으며 가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비트의 박자에 맞춰 가사를 쓰기 시작하니 저도 TV에서 보던 가수가 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1분짜리 짧은 노래를 틈틈이 연습하고, 밴드 연습실에 가서 MP3에 달린 작은 마이크로 녹음하였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만든 첫 노래였습니다. 지금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실력과 음질이지만, 그 당시에는 엄청 뿌듯함을 느껴서 매일같이 MP3로 제 노래를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마이크, 좋은 노트북으로 녹음해서 깔끔한 노래를 만들어내는 다른 사람들이 저는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입시가 끝나고 카이스트에 입학하면 꼭 제대로 된 노래를 만들겠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저는 꿈꾸던 새내기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뮤즈(MUSE)에는 녹음하기에 정말 좋은 마이크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장비 몇 가지를 더 구매하고 제 노트북을 챙겨 인적 드문 새벽에 동방으로 향하여 녹음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저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들을 만들어 소망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목표가 멀리 있어도 하나씩 이루다 보면 도착한다는 내용의 “계단”, 주위의 감사한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Thanks for”, 잠재력이 가득해서 어떤 상태로든 변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삼중점” 등 10~20곡 정도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노래들을 SoundCloud라는 무료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 꾸준히 올리고, 가사를 포함한 영상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제가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가사와 주제입니다. 저는 솔직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래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만든 음악이 널리 퍼져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어떤가요? 제가 만드는 노래들이 거창해 보이시나요? 사실 노래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음정은 보정할 수 있고, 목소리는 예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건 단 한가지, “메시지”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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