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살면서 운동한 시간 중 가장 열심히 운동을 했다. 겨울방학 동안 룸메랑 했던 체육관 피티가 끝났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필라테스 월수반은 앞으로도 계속 들을 예정이다. 운동을 하고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글이겠지만, 기간이 너무 짧았는지 사실 그렇게까지 체감이 되지 않았다. 체중조절보다는 체력강화를 위해, 그리고 운동기구 사용법을 배우고 싶어 시작했던 운동이라 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세 달 간 운동을 하면서 평소라면 전혀 관심 가지지 않았을 것들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가장 의외였던 점은 내가 갖고 있던 헬스에 대한 이미지가 역기나 약간 무섭게 생긴 운동기구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더 광범위한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고 힘든 운동은 스쿼트나 런지 같은 맨몸운동이었다는 것이다. 다섯 번까지는 만만해 보이는 이런 운동들도 트레이너 선생님의 요구에 따라 세 번째 세트에 이르면 다리가 후들거렸다. 네 세트만 하면 운동기구를 쓰기도 전에 나가떨어지고, 차라리 운동기구를 새로 배울 때면 내 수준에 맞는 10킬로 무게 추를 끼우며 숨을 돌렸다.

    맨몸운동은 괴로웠지만, 몸으로 어떤 동작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이 얼마나 많은지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 운동을 다시 집중적으로 하게 될 기회는 적겠지만, 나도 몰랐던 몸의 근육들을 하나씩 움직여 봤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가끔은 손가락 근육 말고도 다른 근육들을 깨워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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