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신규 KLMS 서비스가 시작됐다. 학생 동아리에서 자치적으로 운영하던 시스템(module.kaist.ac.kr)을 2011년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운영한 지 10년 만이다. 오픈 이후 개편이나 서버 이동 없이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KLMS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과목이 전체 과목의 35%로 사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전면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사용자와 사용량이 폭증하여 시스템 불안정 문제로 개편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교수학습지원센터는 5학기에 걸친 학생모니터링단 운영과 온라인수업 만족도 조사를 통해 수집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신규 KLMS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하지만 봄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 불안정한 서버로 인해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신규 KLMS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진도 체크 시스템의 오류 ▲문서 다운로드의 불편함 ▲비직관적인 아이콘 ▲영상에서의 뒤로 가기 기능 부재 등의 불편사항으로 인해 이전 서비스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KLMS의 개편을 담당한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입장을 듣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규 KLMS 개편은 ‘교수학습시스템 고도화 및 온라인 실시간 교육플랫폼 구축’이라는 사업명으로 5개월간 진행됐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KLMS를 담당하는 임범희 과장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접속자 폭증에 따른 서버 불안정 문제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장비, 개인 정보보안 강화, 플래시 기반 시스템 대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5개월 동안 해결해야 했다. 10년 동안 KLMS를 담당한 직원은 임 과장 한 명이었으며 작년에 충원된 강경덕 행정원까지 총 두 명이 KLMS의 시스템 운영 및 개발, 보안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임 과장은 “수십 명의 직원이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하는 일을 적은 인력이 부족한 예산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러한 문제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서버 불안정에 대해서는 “신규 KLMS로 전환하면서 노후화된 서버를 모두 폐기하고 공공클라우드(gCloud)를 사용하였으나 개강 첫날 예상했던 수보다 두 배 많은 4,800명의 사용자가 접속해 KLMS의 사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웹서버를 기존 2대에서 5대로 확장함에 따라 앞으로는 서버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경된 문서 다운로드 방법에 대해서는 “그간 문제가 되었던 저작권 보호 문제를 위해 교수의 동의가 없으면 문서가 한 번에 다운로드 되지 않는 웹 뷰어를 사용해야 했다”고 전했다. 사용자가 문서를 올릴 때 다운로드 가능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기본값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다운로드를 막는 선택이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하지 않으면 다운로드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9일부터 해당 질문에 대해 의무적으로 답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서를 한 번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규 KLMS에는 여러 가지 개선사항도 포함되어 있다. 기존의 KLMS 모바일 앱은 모바일기기와 화면 사이즈가 맞지 않았지만 KLMS 사이트가 반응형 웹으로 변경되어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화면을 볼 수 있다. 개선된 모바일 앱에서는 기존과 다르게 진도 체크 역시 가능하며 군학점인증제에서 필수적인 바이오 인증 역시 적용된다. 임 과장은 “현재 안드로이드용 모바일앱은 나와 있으며 IOS용 모바일 앱 역시 이른 시일 내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KLMS가 시험전용 브라우저와 연동되어 시험을 보는 도중에 화면에 아무것도 띄울 수 없게 하는 등 더 공정한 시험이 가능해졌으며 온라인 코딩 수업 및 시험 기능도 지원된다”고 전했다.

    임 과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10년 만에 새로운 KLMS를 만들어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겠지만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발전된 학습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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