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치 창출 비전 실현 강조

대강당(E15)에서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식 (홍보실 제공)​​​​​​​개교 50주년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사진 촬영을 위해 온라인 참가자들이 개교 50주년 메시지를 들고 있다.
대강당(E15)에서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식 (홍보실 제공)
개교 50주년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사진 촬영을 위해 온라인 참가자들이 개교 50주년 메시지를 들고 있다.

 

    1971년 2월 16일, 대한민국 최초의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원인 ‘한국과학원(KAIS)’으로 개교한 우리 학교는, 지난달 16일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같은 날 대강당(E15)에서는 우리 학교의 개교 5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오전 10시 반부터 진행됐다. 해당 행사는 KAIST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행사는 문화기술대학원 남주한 교수팀이 개발한 AI 피아노 시스템 ‘VirtuosoNet’과 박종화 피아니스트의 합주로 막을 열었다. 이후 우리 학교의 지난 5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 미래를 내다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진 개식 선언은 김우식 이사장과 2020 사이배슬론 금메달리스트인 김병욱 선수가 진행했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이다. 로봇을 입고 단상에 선 김 선수는 “앞으로도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에 KAIST가 앞장서기를 믿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김 이사장은 “KAIST 초기 설립을 주도한 여러 교수님과 총장님, 모든 교직원, 학생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KAIST가 있을 수 있었다”며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김 선수와 김 이사장의 “한국을 빛낸 50년”이라는 선창에 온라인과 현장의 참가자들이 “인류를 빛낼 100년”이라고 화답하면서 개교 50주년 기념식의 개식이 선언됐다.

    국민 의례가 있은 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영상으로 축사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동식 음압 병동 개발 등 우리 학교가 이룬 성과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도전과 혁신의 길에는 언제나 KAIST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0년 KAIST의 꿈이 곧 대한민국의 꿈이었다”며 “새로운 50년 KAIST가 이뤄갈 성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고 인류의 발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격변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길을 KAIST가 개척해달라”면서, “기초 연구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하고, 박사후 연구과정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순서로는 정근모 박사가 우리 학교의 청사진이 된 터만 보고서를 신성철 전 총장에게 전달했다. 신 전 총장은 “50년 전 터만 보고서에 기술된 KAIST의 원대한 꿈과 비전은 대부분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2019년 8월 일본의 수출 제재 당시 우리 학교에서 기술자문단을 출범하여 기업을 기술 자문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KAIST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구급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총장은 지난 반세기 일궈낸 성공 유산 위에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 대학의 비전을 수립하고, 국가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밝히는 우리 학교의 두 번째 꿈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배려(Caring)의 C3 정신과 교육,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의 5대 혁신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신 전 총장은 우리 학교가 향후 50년 이룰 ‘10-10-10 Dream’을 발표했다. 10-10-10 Dream은 ▲세계적 연구 업적을 이룬 10명의 특이점 교수 배출 ▲10조 원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10개의 데카콘 스타트업 육성 ▲세계 10개국에 KAIST 설립을 일컫는다. 신 전 총장은 “KAIST는 10-10-10 Dream을 통해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 대학의 비전을 실현하여 국가와 국민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선사하고 나아가 인류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KAIST의 두 번째 꿈을 향한 힘찬 여정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이후 순서로는 교수 네 명의 발표와 교원 및 직원 총 25명에게 과학기술원 공로패를 전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그 후에는 국내외 인사 15명의 KAIST 개교 50주년 축하 영상 시청이 있었다.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로는 우리 학교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의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 합창이 있었다. 해당 노래는 1999년부터 2000년 SBS에서 방영된 우리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카이스트>의 OST이다. 이후 현장 및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사진 촬영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에는 KAIST 5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도 함께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는 신 전 총장과 함께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토마스 로젠바움 총장,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조엘 메소 총장이 기조 연사로 참여해 ‘미래 50년 대학의 역할’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분과에서는 ‘KAIST의 국제사회 기여’를 주제로 덴마크, 미국, 아랍에미레이트, 영국 등 7개국 주한대사가 참석해 우리 학교의 국제사회 기여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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