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확산방지대책반 제공
코로나19확산방지대책반 제공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년간 많은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다행히 우리 학교에는 교내 구성원의 n차 감염이나 집단 감염 등의 사례는 아직 없었다. 이렇게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교내 코로나19확산방지대책반(이하 대책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본지는 대책반의 유승협 전 학생정책처장, 류석영 전 학생생활처장, 이창준 총무팀장 및 대책반 상황실의 고객만족센터 이동경 행정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책반에 대해 소개한다면

    코로나19로부터 캠퍼스 내 구성원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우리 학교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태스크 포스(TF)이다. 코로나19 관련 정책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하는 협의체인 ‘대책반’과 신고 및 문의 등 관련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대책반 상황실’로 구성되어 있다.

 

대책반은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

    지난해 1월, 설 연휴 이후 정부의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되고,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구성원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에 코로나19로부터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보고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설 연휴에 이은 개교기념일 대체 휴무로 업무협조가 어려웠던 지난해 1월 27일, 유 전 학생정책처장과 류 전 학생생활처장, 김기한 전 행정처장, 이 총무팀장이 긴급히 대책반 조직과 대응 매뉴얼을 설계했다. 이후 학교의 재가를 통해 대책반을 교학부총장 직속에 두었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구성원 대응 수칙 안내 및 부처별 업무분담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업무를 수행해왔다.

 

대책반 및 상황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각자 무슨 일을 맡고 있는지

    대책반은 재난안전본부장인 김 전 행정처장과 KAIST 클리닉 이윤정 원장을 정·부 관리책임자로 하고, 그 외 유 전 학생정책처장, 류 전 학생생활처장, 이 총무팀장이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다. 대책반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사안에 따라 유관부처에 업무 분배를 통해 학사업무, 국제업무 등 각 부처의 의사결정이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대책반 상황실에는 총무팀 박성훈 행정원, 고객만족센터 이동경 행정원과 KAIST 클리닉 간호사(박수경 간호사 및 후임 이윤정 간호사)를 배치하여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보건 관련 판단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평소 문의 및 신고 수신 업무 외에, 유사시 상황 통제 및 메시지 발송, 보건당국과의 협조, 소독 및 방역 조치 등 세부 역할을 수행하고 유관부서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교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책반은 무슨 일을 맡는지

    교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인지하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구체적인 상황 파악 이전에 교내 구성원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우선 전파한다. 이후 확진자의 접촉 이력 및 동선 등을 본인과의 통화를 통해 파악하고, 밀접 접촉자를 격리 조치한다. 또한 단순 동선 겹침 인원 및 n차 접촉자를 포함한 구성원 행동지침을 정해 안내한다. 동시에 확진자가 접촉했거나 이동했던 시설에 대한 소독 및 방역을 진행한다. 그리고 보건소의 역학조사가 시작되면 이에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추가 안내 여부를 결정한다.

    확진자 발생 시 대책반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 파악과 접촉자 격리를 통한 추가 확산 방지이지만, 유선 통화나 상황 공지 시 확진자 및 접촉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주의를 놓지 않고 있다. 또한 구성원들이 확진자를 비난하는 것보다는 확진자를 이해하고 확진자의 회복을 바라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도 우리 학교의 배려 정신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5번째 교내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전체 구성원들의 평상시 방역수칙 준수와 상황 발생 시 적극적인 협조로 2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가격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대상자에게는 어떤 지원이 이뤄지는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확진자와 동선 겹침이 의심되는 구성원과 해외 입국자를 법적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화암 생활관에서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이때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했던 시기로, 학교에서는 정부 방침보다 강화된 방역정책을 실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화암 생활관의 상시 격리동 운영은 중단했고, 긴급한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발생 등 유사시에만 필요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외부 자택 및 시설에서의 격리를 권고하고 있으며,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유증상 학생은 생활관 게스트하우스에 격리조치 하고 있다. 또한, 법적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교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발열, 감기 등 증상이 있는 구성원은 재택근무나 재택연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내 시설에서 자가격리 시에는 학업과 연구의 지속을 위해 필요한 물품 및 식사, 간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내국인 학생의 경우 학생지원팀에서, 외국인 구성원은 국제교원 및 학생지원팀에서 지원한다. 특히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구성원은 본인 스스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조리할 수 있는 환경이 될 때까지 국제교원 및 학생지원팀에서 자가격리 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과 보건소 및 구청과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실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자가격리 안내 및 방역수칙을 유무선으로 동시에 교육하고, 유증상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외부에서 자가격리 후 캠퍼스로 돌아올 때는 발열 및 증상 유무에 대한 자가격리 해제 확인서를 KAIST 클리닉에서 발급받도록 요청하고 있다.

 

대책반 업무와 관련하여 학교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특별히 힘든 점은 없으나, 기존 고객만족센터 일과 상황실 업무를 겸하고 있어 확진자 발생과 급한 고객만족센터 일이 겹치면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고객만족센터 일로 잠이 부족할 때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특히 힘들었던 것 같다. 대책반이 임시 조직이긴 하지만, 전담 부서 등을 두어 업무 과중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책반 업무를 맡으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학내 구성원에게 안내 및 교육을 한 후 구성원들로부터 감사 표현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교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부서에서 체계적으로 도움을 제공하여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 번째,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긴급히 돌아갔던 48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신속한 조치로 동선 겹침이 의심되는 구성원의 전수조사를 마치고 추가 확진자가 없음을 확인했을 때 느꼈던 안도와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때의 경험 이후 미진한 시스템을 보완하고 부처 간 업무 체계도 더욱 세밀히 하여, 그 이후에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상황 종료에 이르는 시간이 짧아졌다. 지난 한 해 동안 대책반의 조치를 이해하고, 여러 불편을 감수하고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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