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기사가 처음 신문에 실린 때는 448호였습니다. 여섯 학기 동안 쉴새 없이 일하다 보니 484호를 마지막으로 제 이름이 지면을 떠나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3년간 기자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글을 써왔습니다. 신문사 기자 임기를 채우느라 포기한 일도 많았지만, 기자 활동을 하며 얻은 경험이 그보다 소중했다고 자신합니다.
 편집장이 되어 바라본 카이스트신문은 존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신문사다운 활동과 다양한 전략으로 신문사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 좀 더 편한 신문사를 만들고 싶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리크루팅은 물론, 활동에도 큰 제약이 걸렸습니다. 팬데믹 중이라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을 신문사 생활을 처음부터 그려나가야 하다 보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1년을 되돌아보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종지부를 쉽사리 찍지 못하겠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훌륭한 우리 기자님들이 더 좋은 카이스트신문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이 지면을 마지막으로 저는 카이스트신문을 떠납니다.
3년간 카이스트신문에서 만났던 고마운 인연들에게 인사를 남깁니다.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부드러운 편집장이었던 태화 형, 언제나 믿고 있었던 성재 형, 이렇게 머리 좋은 사람이 있나 싶은 선규 형, 정주행 출신이라 많이 챙겨주셔서 고마운 일러부 대장 제일이형, 뭔가 이상하지만 일은 기가 막히게 했던 편집장 지호 형, 미디어국 만렙 전사 유환이형, 매번 뜬금없이 인포를 요청해 미안했던 수연 누나, 진지할 땐 진지하게, 재밌을 땐 재밌었던 제승이형, ‘1등 비결을 아는’ 현창이형.
걱정이 많이 됐지만 마침내 든든한 부편집장이 되어준 광현, 정신세계가 궁금하지만 많은 도움을 줬던 종건, 문화부장 역을 누구보다 어울리게 소화해 낸 예림, 끝의 끝까지 일러부를 위해 도움을 줘 고마웠던 혜수, 빨리 떠나 아쉽지만 NMC로서 최고였던 수림, 다시 돌아와주어 고마웠던 종옥, 왜 광현이 친구인지 입증했던 률이, 과묵하지만 종종 웃음도 주는 수헌, 글 쓸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해 미안했던 성범.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카톡과 글로만 만나 아쉽지만 앞으로 카이스트신문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경록, 민서, 창용, 아리영, 성민 기자님, 깊은 인사이트와 결단력으로 데스크의 자리에서 신문사를 위해 더욱 노력해주실 신엽 기자님.
1년간 이런저런 일 때문에 고생 많이 해주신 남세진 간사님.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더 좋은 신문을 위해 매번 도움을 주시는 박현석 교수님. 바쁜 와중에도 원생기자로서 매번 신문사 일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던 김동관, 권민성, 이상현, 곽대현 선배님들.
종종 저를 애타게 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진한이형, 언제나 깔끔한 기사가 최고였던 선우 누나, 신문사의 분위기 메이커였던 태현이형, 힘들었겠지만 제 뒤를 맡아 취재부장 역을 멋지게 해내 준 주연, 취재부로 넘어와 힘들었을 텐데도 매번 좋은 기사를 써주셨던 유경 누나.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동경하고 존경한 최고의 취재부장 신혁이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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